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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충남경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한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소개한다.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A 씨(20대)는 우체국 집배원이라는 B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는 "A 씨에게 우편물이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 내일 받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A 씨는 "낮에는 집에 없다"라고 대답하자, B는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다. 보내주는 링크를 클릭하여 주소창에 민원24를 검색하고 로그인해 조회 창을 눌러 우편물을 확인하라"라며 인터넷 주소를 보내왔다. A 씨는 B가 시키는 대로 링크를 클릭하고, 인적 사항을 입력하고 조회했더니 구속영장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여러 명이 입금한 명세가 확인됐다. A 씨는 자신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에 놀라 B에 물었더니, B는"통장을 개설한 사실이 있는지? 입금자 중 아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없다"라고 대답하자, B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아야 한다. A 씨 명의 계좌를 알려주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여 간단히 조사받게 해주겠다"라고 하였다. A는 B가 요구하는 자료를 건네주었다.
잠시 후 C 검사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대포 통장 공범들을 검거했는데 수사 내용을 유출하면 당신도 공범이 된다"라고 겁을 주면서 "이 사건은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 핸드폰을 구매해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사이버수사대에서 지시하는 바를 잘 따르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에게 전화하는 사람이 C 검사 임을 믿고, 시키는 대로 휴대전화기를 구매하여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금융감독원 과장, 검사라는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전화 또는 텔레그램으로 지시하며 "당신도 공범이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혼자 있어야 한다. 보안을 위해서 호텔에 가 있어라"라고 했다. A 씨는 두려운 마음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호텔에 투숙했다. 그들은 "당신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절대 안 된다"라며 호텔에 계속 머무르게 했다. 그들은 번갈아 가며 수일간 텔레그램으로 겁을 주더니 "당신 통장에 보관된 돈을 보호해야 한다. 모든 돈을 출금하여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겨라"라고 했고, 결국 A 씨는 그들의 말을 진실로 믿고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돈을 보내주었다.
도민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보내는 인터넷 링크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된다. 그 링크는 범인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성프로그램이다.
둘째, 인터넷 주소 클릭 후 확인되는 구속영장은 100% 가짜다. 수사기관에서는 구속영장을 인터넷에 게재하지 않는다.
셋째, 수사기관에서는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모텔 등 특정 장소에 투숙을 강요하지 않는다.
넷째,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은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돈을 보호해준다며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화로 돈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다./류근실 충남경찰청 강력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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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