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것도, 저것도 왜 다 내가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마음의 여유를 잃기도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엄마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이라지만, 몸이 아프고 피곤할 때는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면 돌아가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생각난다. 두 분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프면서도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자신도 '엄마가 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음을 깨닫는다.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가 그녀의 마음을 울린다. 시인은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어머니를 31세에 여읜 후 그리움에 사무쳐 이 시를 썼다. 시는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당연하게 여겼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한국에는 이처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감성적인 시나 노래가 많다. 우리는 언제나 어머니의 사랑이 그립다. 어머니의 사랑 없이 우리는 살아가기가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그녀는 언젠가 생을 마감한 뒤 아이들에게 그리움을 많이 남겨둔 사랑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여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현대 사회에서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제공한다. 그녀의 경험은 가족을 위한 헌신이 때로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고단함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것이었습니다』
[심순덕 시인의 시 중에서]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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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