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 사회/교육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진보 출마 예정자들, 한 자리서 공교육정책 생각 밝혀
대전공교육혁신포럼·충남대RISE사업단 등 14일 포럼

  • 승인 2025-10-14 18:15
  • 수정 2025-10-14 18:26
  • 신문게재 2025-10-15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1014170438
14일 오후 충남대 글로벌인재양성센터서 대전교육감 출마 예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대전공교육혁신포럼, 함께 여는 공교육의 내일' 포럼이 열렸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강재구 건양대 교수,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맹수석 충남대 명예교수.사진=임효인 기자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진보 진영 후보자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정 인물을 진보 진영으로 분류할지를 놓고는 일부 이견도 감지된다.

충남대 RISE사업단·충남대 사범대 화학공학교육과·대전공교육혁신포럼은 14일 오후 충남대 글로벌인재양성센터서 교육감 출마 예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을 개최했다. '함께 여는 공교육의 내일'이란 이름의 포럼은 국가 공교육 주요 정책을 함께 읽고 쟁점과 대안을 토론하는 공개포럼으로 진행됐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가 '국가 공교육 주요 정책과 쟁점'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분야별 토론자로는 강영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 대표, 박선례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상임대표를 비롯해 대전교육감 출마를 앞둔 강재구 건양대 교수,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맹수석 충남대 명예교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번 포럼 참석을 단일화 전초전으로 보는 데는 이른바 보수 성향의 출마 예정자들은 한 명도 없고 스스로 진보 진영이라고 칭한 이들만 참석한 것이 크다. 이들은 주최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은 반면 보수로 분류되는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오석진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은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진보 진영 내에서도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앞서 9월 대전시국회의 주최로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시 이러한 이유로 좌초된 바 있다.

이날 포럼 토론에 참여한 출마 예정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공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clip20251014175015
토론자들. 왼쪽부터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박선례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상임대표, 강재구 건양대 교수, 강영미 참학 대표. 사진=임효인 기자.
강재구 교수는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2025년 사회정서교육의 시행은 공교육이 마음에서 다시 시작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교가 신뢰받는 사회가 진정한 미래교육 혁신의 방향이다. 이제 우리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람 중심의 회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전 부총장은 교육 철학을 강조하며 그 철학의 중심이 지역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장은 "교육철학의 핵심을 세 가지 단어로 말하면 균형, 존중, 사람 중심"이라며 "대전 교육이 더 이상 누군가의 지침을 따르는 관리의 교육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방향을 세우고 시민과 함께 결정하는 자치의 교육, 사람을 중심에 두는 철학의 교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맹수석 교수는 AI디지털교과서(AIDT), 고교학점제, 교원의 정치기본권, 민주시민교육 등 교육 정책 관련 쟁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맹 교수는 "과목 이수기준 미충족 학생에 대한 나머지 공부 방식은 학습 결손의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기는 방식이므로 폐지하고 실질적인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교과 담당 교원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clip20251014174854
토론자들. 왼쪽부터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맹수석 충남대 명예교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사진= 임효인 기자
성광진 소장은 극심한 경쟁과 사회 양극화, 저출생과 지역 소멸 위기가 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하고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 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낡은 관행과 인식을 바꾸는 일"이라며 "교육청부터 혁신해야 한다. 더 이상 본청 중심의 하향식 정책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육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신 회장은 미래교육 혁신 방향으로 교사의 교육평가권 보장을 통한 보통교육 바로세우기, 교육민원 고충처리 특별법,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학습부진 제로 지원, 인성교육 정규 교과 도입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인성교육과 디지털리터러시교육 등은 미래에 꼭 필요한 교육적 영역이다. 그 중요성에 반해 교육과정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요하다면 교과로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이어 10월 27일 '대전 공교육 주요 정책과 쟁점'에 대한 내용으로 2차 포럼이 열린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가을비 머금은 화단
  5.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헤드라인 뉴스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퇴직자들이 관련 업계에 취업해 사업을 수주하는 '전관 카르텔'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수주한 사업 금액의 규모는 8096억 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LH 퇴직자 현황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LH 사업을 수주한 업체 91곳에 LH 출신 퇴직자 48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이 1년간 수주한 사업은 355건, 수주액은 8096억 원이다. LH는 200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4700명이 퇴직했다. 연평..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