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카페, 과당경쟁 출혈에 3000개 붕괴 눈 앞... 출점 제한 없어 한둘씩 자취 감춘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카페, 과당경쟁 출혈에 3000개 붕괴 눈 앞... 출점 제한 없어 한둘씩 자취 감춘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상승
202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급격하게 사업자 수 줄어 들어
정부 출점 제한 제한한 바 있으나, 폐지되며 경쟁만 가열돼

  • 승인 2025-10-14 16:48
  • 신문게재 2025-10-15 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KakaoTalk_20251014_155612741
ChatGPT-5 생성이미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대전 커피 음료점 수가 과당경쟁과 출혈 경영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출점 제한이 없는 탓에 한때 대전에서만 3300개에 육박하던 커피 음료점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며 3000개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커피 음료점 사업자 수는 8월 현재 3093개로, 1년 전(3204개)보다 111개 줄었다. 지역 커피 음료점 수는 최근 8년 중 6년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 8월 1816곳이었던 커피 음료점은 다음 해 2146곳으로 2000곳을 돌파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발발했던 2020년엔 2441곳으로 확장됐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생기며 테이크아웃 커피 음료점이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하던 2021년엔 2752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듬해인 2023년엔 3236곳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커피 음료점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시작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분류되자 퇴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뛰어든 데 따른 상승세로 분석된다. 여기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등도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승세가 멈춘 건 2024년부터다. 2024년 8월 3204개로, 6년 연속으로 멈추지 않고 생겨나던 커피 음료점이 1년 만에 32개 줄었다. 2025년 8월엔 3093곳으로 111개 하락했다. 이 추세라면 내년도 커피 음료점 수는 3000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폐업 원인으로 과당 경쟁에 따른 출혈이 꼽힌다. 일례로, 대전 중구의 한 상권에선 200m 내 커피 음료점이 6곳이나 몰려있다. 한 커피 음료점이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를 다른 가게보다 500원 내리자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저렴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건데, 경쟁이 심해질수록 손에 남는 게 없으니 같이 침몰한다고 지역 커피 전문점 업주들은 설명한다. 여기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동네마다 들어서다 보니 하루 꼬박 8시간을 넘게 일해도 직장에 다니던 월급보다 적게 번다고 토로한다. 중구의 한 커피 음료점 업주는 "오픈했을 때 장사가 잘 되나 했더니, 주변에 커피 음료점이 갑자기 들어서면서 아르바이트생은 고사하고 혼자 근근이 장사하고 있다"며 "건물주가 아니고서야 월마다 내는 월세와 원두 가격,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일선 커피 음료점 업주들은 출점 제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율 규약 도입이 아닌 강제가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2년 모범거래기준을 두고 동일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신규 가맹점 출점 제한 거리를 500m로 제한한 바 있으나 과도한 제약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2014년 폐지됐다. 편의점 업계가 2018년 자율규약으로 50~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 창업이 비교적 다른 외식업보다 쉬운 탓에 많이 생겨났으나, 출점 제한도 없어 한 카페가 가격을 내리면 인근 상권 전체가 모두 가격을 내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정부에서 정한 출점 제한이 생기지 않는 이상 경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