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방 건설사… 대책 필요 목소리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흔들리는 지방 건설사… 대책 필요 목소리

전국 14곳 중 지방 8곳 부도… 충남 2곳, 충북 1곳
지역 기반 건설사들 기업 회생절차 신청도 꾸준
악성 미분양 증가·부동산 경기침체·중처법 '영향'

  • 승인 2025-10-14 16:48
  • 신문게재 2025-10-15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이미지2
게티이미지뱅크.
지역 건설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미분양 주택 증가와 공사비 급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건설산업 부진은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14곳의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수도권은 6곳, 지방은 8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충청권은 충남 전문건설업 2곳, 충북 종합건설업 1곳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대전과 세종에선 부도 건설사가 없었다.

전국적으로 폐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종합건설업의 경우 2022년 261건, 2023년 418건, 2024년 516건으로 해마다 늘었으며, 전문건설업도 2022년 1640건, 2023년 1929건, 2024년 2150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 중 대흥건설(충북 충주), 대저건설(경남 김해), 홍성건설(경북 경산), 삼정이앤시·삼정기업(부산), 영무토건(광주) 등은 지역에 기반으로 둔 건설사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광주·전남 기반 중견기업인 유탑그룹(유탑디앤씨·유탑건설·유탑엔지니어링)도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방은 미분양 늪에도 빠져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613세대로 전월(6만 2244세대) 대비 7% 늘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2485세대로 전월(1514세대)보다 971세대 증가했다. 이는 전달대비 64.1% 늘어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충남은 전월보다 28.2% 증가한 5499세대, 충북은 1912세대, 세종은 50세대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584세대로, 7월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83.9%(2만 3147세대)는 지방 소재 주택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전 478세대, 세종 50세대, 충남 1417세대, 충북 640세대 등이다.

이뿐 아니라 서울 쏠림 현상 속 지방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고, 최근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도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면서 앞으로 폐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대재해에 취약한 중소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의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진입이 어려운 중소 건설사들은 지방에 집중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 분위기나 미분양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지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금융 지원이나 세제 지원 등이 병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5.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1.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2.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3.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