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세계 실패의 날' KAIST 이광형 총장 실패담 공유

  • 경제/과학
  • 대덕특구

10월 13일 '세계 실패의 날' KAIST 이광형 총장 실패담 공유

기부금 모금 실패 "매번 긴장되고 손에 땀"
'실패의 날' 실패 경험 나누는 캠페인 제안

  • 승인 2025-10-13 16:0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1013153520
"저는 사실 거의 매주 실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10월 13일 세계 실패의 날을 맞아 자신의 실패담을 SNS에 공개했다.

이 총장의 실패담은 학교 기부금 모금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이 총장은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거의 매주 가능성이 있는 분을 만난다"며 "만나러 갈 때마다 매번 긴장되고 손에 땀이 난다. 평소 잘 알지 못하던 분에게 기부 말을 꺼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스스로 '나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분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왔다'고 되뇌며 용기를 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다리던 그것이 아닐 때가 더 많다.



이 총장은 "어제도 어느 분을 만났다"며 "반응이 별로였다. 역시 실패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올 때는 뒤통수가 화끈거린다. 그래도 하루 쉬었다가 다시 다른 분을 찾아 면담 요청을 한다"며 "이처럼 저의 일과는 실패의 연속"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장은 "기금 모금 과정의 속마음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끄럽지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분에게 어떤 일을 요청할까 망설이는 분에게 힘이 될지 모르겠다.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시도해 보고 후회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lip20251013153530
이광형 총장은 이러한 실패담을 공유하며 일상 속 실패 경험을 나누는 캠페인을 제안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오늘의 실패' 나누기, 직장이나 모임에서 '실패 한 줄 공유' 시간 갖기, SNS에 작은 실패담 올리기, 망한 요리·엉뚱한 실수 사진·영상 공유하기, 실패를 유머로 풀어낸 밈 제작 등이다.

이 총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곧 혁신의 토대"라며 "10월 13일 하루만이라도 오늘 내가 겪은 작은 실패를 떠올리고 나누면 좋겠다. 그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실패의 날은 2010년 핀란드 알토대 학생들이 만든 날이다. '도전의 본질에는 실패가 있다, 실패를 존중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당시 노키아 몰락과 고용 불안 속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내며 전국 캠페인으로 확산됐으며 이어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으로 확산되며 현재는 전 세계적인 실패를 성찰하는 날로 자리잡았다.

KAIST는 2021년 실패연구소를 설립하고 '망한 과제 자랑대회', 실패 에세이 공모전, '실패 포토보이스' 등 학내 실패 공유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24년 구성원 대상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80% 이상이 연구소 활동이 인식 개선과 회복력·유연성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KAIST는 2025년 그 성과를 바탕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11월 7일엔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 상위 10개 팀이 '실패 학회'서 아이디어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실패를 가볍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KAIST 구성원들의 실패 수용도가 일반인보다 2배 높은 것도 이런 문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KAIST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실패를 성찰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5.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1.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2.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3.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