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복상골, 잊혀진 의병 항일전의 격전지로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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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복상골, 잊혀진 의병 항일전의 격전지로 다시 주목

이강년 장군이 이끈 의병부대, 1907년 일본군과 격전 벌인 현장
단양군, 복상골 재조명 및 정비 추진나서… "역사교육의 장으로"

  • 승인 2025-10-13 09:17
  • 수정 2025-10-13 10:08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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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이 의병 항일투쟁의 중심지인 어상천 복상골 사적지 정비에 나섰다.사진은 복상골 의병 전투 현장.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복상골(옛 도화동)'이 한말 의병 항일투쟁의 중심 무대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깊은 산골짜기와 험준한 지형 덕분에 방어와 매복에 유리했던 복상골은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의병들의 숨결이 서린 골짜기'로 전해져 내려왔다.

단양군지에 따르면 복상골은 마을 생활사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으며, 주민들에 의해 오랜 세월 구전되어온 역사적 장소다. 이곳은 특히 1907년 12월, 호서 의병운동을 주도한 운강 이강년(1858~1908) 장군이 이끄는 의병부대가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현장으로 기록돼 있다.

독립기념관과 공훈전자사료관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강년 의병은 단양·영춘·소백산 일대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전개하며 국권 회복의 뜻을 이어갔다. 복상골 전투는 그 과정에서 의병이 큰 피해를 입고 후퇴를 결정한 중요한 분수령으로 남았으며, 이후 이강년 장군은 화악산 일대로 이동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비록 복상골 전투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희생정신은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단양군은 이러한 복상골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단양 지역의 동학과 의병 활동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향후 안내판과 표지석을 설치하고, 탐방로를 개설하는 등 친환경적 정비사업을 병행해 복상골을 의병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 탐방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복상골은 한말 의병들의 항일 의지가 응축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을 통해 단양군의 항일 역사를 계승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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