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제2중앙경찰학교, 어디로] 정치적 이해득실 따지다 제2중경 놓칠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무주공산' 제2중앙경찰학교, 어디로] 정치적 이해득실 따지다 제2중경 놓칠라

4. 단일화 추진… 미동 없는 지역 정치권
김 지사 "아산으로 단일화 추진 준비할 것"
예산지역 정치권은 반발, 묵언으로 일관 중
도 "남원과 경쟁 승리 위해 대승적결단 절실"

  • 승인 2025-10-10 15:11
  • 신문게재 2025-10-10 3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김태흠 10월 1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1. 1년 넘게 이어진 유치전, 현주소

2. 치열한 3파전… 최적지는 어디?

3. '왜 충남인가' 수요자의 의견은

4. 단일화 여론… 미동 없는 정치권





제2중앙경찰학교 1차 후보지 3곳 가운데 충남 아산이 입지 여건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충남 내부의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이 문제에 사실상 침묵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표류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내년 지방선거에 쏠려있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앞서 1일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후보지 두 곳에 대한 단일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단일화에 대한 여론이 불거진 지 보름 만이다.

이날 김 지사는 "경찰학교 후보지로는 아산이 제일 유리한 상황"이라며 "과거 소방병원 건립 당시에도 충남은 3~4곳이 단일화하지 않으면서 결국 단일화에 성공한 타 지역 후보지에 내준 바 있다"며 예산지역에서 아쉬움과 비판,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산으로의 단일화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시장, 예산군수와 만나 이 같은 문제를 논의했다"며 "예산에서 공모를 철회하거나 포기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강승규(예산·홍성)국회의원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예산군은 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군청, 주민, 지역사회 전체가 범군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왔다"며 "어떤 평가절차없이 독단적으로 아산 단일화를 발표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 속 예산 도의원들은 후보지 단일화 논의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충남도의회 방한일 의원(예산1·국민의힘)은 "아산과 예산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도의원이 무슨 힘이 있겠냐. 그냥 경찰학교가 충남에 왔으면 좋겠다"며 함구했다.

주진하 도의원(예산2·국민의힘)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의원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유치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활발한 남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집행부인 충남도는 도내 후보지가 두 곳인 상황이 난처하다며 지역 내 협의를 통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집행부로서 단일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두 후보지 중 특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밀어주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남원과의 유치 경쟁이기 때문에 충남 유치를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선 이미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기병 충남 경우회장은 "경찰청에서도 심사숙고 하겠지만, 현재 아산 내 형성된 경찰타운의 퍼즐이 맞춰지려면 경찰학교 유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영호남이 같이 뭉치고 있는 상황에 충남은 시일 내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여건을 따지기 전에 예산이나 아산 중 양보한 지역에 대해서 도가 먼저 혜택을 제시해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양보한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나 지원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끝>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