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가을은 독서의 계절… '고슴도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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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가을은 독서의 계절… '고슴도치의 사랑'

  • 승인 2025-10-09 16:46
  • 신문게재 2025-10-10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노수빈
노수빈 명예기자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지 않는다/ 그러나 안전합니다// 맞닿으려 접촉하려도/ 맞닿을수록 밤송이 같은 가시가/ 서로의 몸을 찔러 더 아픈 상처로/ 멀리 떨어져야 하는 모순의 연정(戀情)// 서로의 몸을 부비고 껴안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어도/ 가시로 찔러 더 아픈 상처 때문에/ 가시 없는 서로의 입과 이마를 맞대고/ 엄동설한 겨울잠을 편히 잡니다// 너무 가까워지면 가시로 찔리고/ 너무 멀어지면 아픈 상처가 되어/ 고슴도치는 넘치는 욕구를 조절하며/사랑할 줄 압니다.//

ㅡ졸시 '고슴도치의 사랑' 전문(全文)ㅡ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일화에 의하면 추운 겨울 날씨에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서로를 따뜻하게 하고 싶지만 밤송이 같은 바늘 가시 때문에 서로 접근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했다.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취지로 출발하지만 임계거리를 두지 않고 과도하게 밀착하면 서로가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제시하였고, 이에 따른 내향성과 고립주의 이론을 설명했다.

심리학에서도 상호 이기심을 견제하기 위해 절도를 지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슴도치는 실제로 온몸에 밤송이 같은 가시 바늘로 적으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고,제어(制禦)하지만 동족간에는 서로간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피부접촉을 하지 않고 가시 바늘이 없는 부위인 입과 이마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고슴도치의 사랑을 통해 특히 노인들이 앓고 있는 분리불안심리(分離不安心理)와 소외의식을 이해하고 인간관계에서 서로에게 대하는 태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혜를 얻게 된다.고슴도치의 사랑은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친밀한 거리를 조절하려는 인식이 필요하며 불안심리와 소외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연인 간에,친구 간에,이웃 간에 너무 가까워지면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너무 멀어지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열린 대화를 통해 서로의 오해를 줄이고 상대방에게 존중과 배려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슴도치의 사랑을 거울 삼아 상호 존중과 신뢰,배려와 겸양으로 고슴도치의 사랑을 극복해야 행복할 수 있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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