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난파된 조운선 수중발굴 체험 첫 개최

  • 사회/교육
  • 미담

태안 앞바다 난파된 조운선 수중발굴 체험 첫 개최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시민들에게 체험기회
잠수복 입고 수심 12m에서 재현선박 조사

  • 승인 2025-09-29 17:43
  • 신문게재 2025-09-3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929_143611298_07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시민들이 난파된 조운선 발굴을 체험하는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충남 태안 앞바다에 고려와 조선시대 조운선 4척이 가라앉은 해역에서 시민들이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수중발굴을 체험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고려난파선 수중발굴 캠프'를 태안 마도해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마도해역은 쌀과 콩, 젖갈 등의 조곡을 싣은 조운선이 개경과 한양을 행할 때 지나는 길목으로 고려와 조선 때 4척이 이곳에 침몰했다. 현재까지 3척을 인양해 발굴된 유물을 국립태안 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 중이며, 마도4호선을 추석연휴 뒤 인양할 예정이다. 칠몰한 조운선의 발굴은 육지에서 흙속에 매장된 유물의 발굴만큼 많은 역사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고, 발굴된 유물 중에는 보물로 지정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중고고학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수중고고학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태안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시민 참여 수중발굴캠프를 개최했다.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있는 시민 32명은 9월 27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솔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태안 앞바다 수심 12m 밑바닥까지 잠수해 30~40분간 머물며 수중 문화유산 탐사와 발굴을 체험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고려 때 난파선을 똑같이 재현한 모형선박을 제작해 그 안에 역시 유물 모형을 넣고 고의로 침몰시켰다. 수중캠프 참가 시민들은 재현한 수중유적에서 사진 촬영, 실측, 유물 인양 등을 체험하며 수중고고학의 실제 조사 과정을 직접 익히고, 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해석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양 광흥창으로 가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조선의 조운선 마도4호선은 지난 10년간 유물 발굴을 마치고 내달부터 선체 인양이 시작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관계자는 "국민이 바다 아래에 가라앉은 수중유산 보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수중 레저에 관심이 높아진만큼 수중 고고학에 대해서도 알아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3.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4.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1. 수능 앞 간절한 기도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