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소비쿠폰에 모처럼 '화색'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스케치]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소비쿠폰에 모처럼 '화색'

의류매장부터 분식점, 커피점 등 소비자들로 인산인해
소비쿠폰부터 10월 황금연휴까지 소비 살아날까 기대

  • 승인 2025-09-28 13:2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상가1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모습.  방원기 기자 bang@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27일 오전 10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는 2차 소비쿠폰 발행 이후 활기를 되찾으면서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만개했다. 1차 소비쿠폰 지급 이후 다소 주춤하던 상권이 다시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의류매장은 오전부터 젊은 층 손님들이 찾아와 구매가 이뤄졌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해요?"라고 묻는 손님의 질문에 상인은 사용할 수 있다 답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은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를 매장 앞에 내걸며 사용을 독려했다. 식음료점도 손님이 붐비긴 마찬가지다. 홀로 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몰려드는 손님에 음료 제조와 계산을 번갈아 처리하며 옷깃으로 땀을 훔쳤다.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몰려드는 손님에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이 상인은 "평소보다 사람이 늘어난 거 같아서 좋다"며 "2차 소비쿠폰이 1차 때보다는 다소 적지만, 아침이랑 점심, 퇴근시간 때까지 무리 지어 오는 손님이 유독 많아짐을 이번 주부터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식점 등도 손님이 몰려들었다. 한 분식점은 평일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2차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손님이 더 늘었다. 부쩍 많아진 손님에 매장 안 직원들도 능수능란하게 움직였다. 인근 식당들도 점심시간과 이후 찾는 손님이 늘면서 직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소비자들은 지하상가 내 작게 마련된 1000원 책방에서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서적과 만화 등을 저렴하게 고를 수 있는 이 책방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이들로 붐볐다. 만화책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김석준(25·대전 중구) 씨는 "아무래도 소비쿠폰이 생기다 보니 친구들이랑 옷을 사고 돈가스를 먹는 등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저렴한 책방이 있다고 해서 원하는 게 있을까 방문했는데, 두 권가량 만화책을 건졌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내에선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 행사와 문화 공연을 열면서 열기를 북돋웠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도 온누리상품권 홍보 행사를 통해 온누리상품권 앱을 설치하면 장바구니를 제공해 지하상가를 방문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상인들은 2차 소비쿠폰과 10월 개천절,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옷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보통 명절엔 고향을 내려가기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는데, 올해는 소비쿠폰과 긴 연휴 덕에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전처럼 지하상가 활기가 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