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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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9.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 승인 2025-09-24 17:08
  • 신문게재 2025-09-25 7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학교전경 (2)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전경. /충남도 제공
▲충남 최초 반도체마이스터고=충남 예산군에 자리 잡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이종한·이하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는 2025년 정식으로 개교했다. 충남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교육기관으로, 지역과 국가가 미래 산업을 대비해 내놓은 해답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한 학교의 개교가 아니라, 반도체라는 국가 전략 산업과 맞물려 지역 사회와 교육계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결실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개교와 동시에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으며, 충남도의 교육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교식(교기 전수)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개교기 전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도전과 준비의 시간=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의 전신은 예산전자공업고였다. 1974년 예산중앙고로 시작한 이 학교는 수십 년간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전통 있는 특성화고였지만,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에서도 첨단 산업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022년부터 충남교육청은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마이스터고 지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수차례의 심사와 현장 실사, 교육과정 검토가 이어졌고 지역 기업과 대학, 지자체의 협력도 발판이 됐다. 그 결과 2023년 9월 제18차 마이스터고로 신규 지정 승인을 받으면서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라는 새로운 이름이 탄생했고, 2025년 마이스터고로 출범하기까지 교육과정 및 인프라 개편, 교직원 연수를 통한 역량 향상 등, 꾸준한 노력을 지속했다.

개교식(친환경 커팅식)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개교식 테이프커팅식. /충남교육청 제공
▲단일학과 운영… 반도체 집중공략=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의 핵심 학과는 단일 전공으로 운영되는 반도체융합과이다. 이 학과는 4차 산업혁명과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설계됐으며, 반도체 제조와 장비 운용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형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과는 매년 48명 정원의 소수 정예 체제로 운영된다. 이 같은 규모는 대규모 학급 운영에서는 얻기 힘든 맞춤형 교육 효과를 제공한다. 교사와 학생 간의 밀착 지도가 가능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성향과 진로 희망을 반영한 개별화 교육이 실현된다. 또 실습 장비와 교육 시설을 학생들에게 충분히 제공할 수 있어 모든 학생이 실제 산업 현장 수준의 장비를 직접 다루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수 정예 인원의 특성상 학생 간의 협업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팀 단위 실습이 활발히 이뤄지며 한 팀 안에서 기획·설계·제작·검증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단순한 기술인력을 넘어 문제 해결력, 협업 능력, 창의성을 갖춘 종합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반도체융합과는 국내외 산업체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은 현장 실습과 기업 멘토링,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실습활동 (1)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실습활동을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교육과정의 진화,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로=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은 단순한 전환이 아니라,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완전히 새로워졌다. 예산전자공업고 시절에는 전기·전자·통신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됐으며, 주로 가정용 전자기기나 일반 전자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과 국가 차원의 인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교육과정 전반을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코스형 교육과정 운영 체제의 도입이다. 반도체융합과는 모든 학생이 1학년 과정에서 전기·전자 기초 이론, 회로 실습, 기초 프로그래밍 등을 학습하며 기본기를 다진 뒤, 2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제조 공정 코스와 후공정(장비) 코스로 나뉘어 전문성을 심화한다.

제조 공정 코스에서는 웨이퍼 제작, 리소그래피(노광), 식각, 박막 증착 등 반도체 칩을 만드는 전공정을 배우며, 학생들이 직접 클린룸 환경에서 공정 장비를 다루는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후공정(장비) 코스에서는 패키징, 검사 및 신뢰성 평가, 장비 유지보수와 품질 관리에 집중하며, 산업 현장에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장비 운용 역량을 키운다.

실습활동 (2)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학생들 실습활동 모습. /충남교육청 제공
▲첨단 인프라 구축, 새로운 도약=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는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교육과 생활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인프라 개선을 추진해왔다. 가장 먼저 본관 리모델링이 이루어져, 기존의 낡은 시설이 첨단 스마트 교육 환경으로 탈바꿈했다. 각 교실에는 전자 칠판과 고성능 빔프로젝터가 설치됐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과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는 유연한 학습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2026년 완공되는 신규 기숙사 건립 또 학생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새 기숙사는 단순한 숙소의 개념을 넘어, 학생들의 생활·학습·복지가 통합된 스마트 기숙사로 설계됐다. 실습 환경 역시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신설된 반도체관은 학교의 자랑이자 핵심 교육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4층 규모로 지어진 반도체관은 첨단 클린룸과 반도체 제조 장비, 패키징 및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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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반도체마이터고 재학생들이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인 '반도체 제조공정 이해와 클린룸 실습'을 실시했다. /충남교육청 제공
▲산학협력과 학생 성장=2025년 9월 2일 충남도, 한국기술교육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가 함께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3자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협약을 통해 충남도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국기술교육대는 전문 교수진과 첨단 실습 시설을,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는 우수 인재 양성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책임지기로 했다. 또 상명대와의 협약을 통해 반도체 연구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와 학생들의 대학 연계 교육 기회도 확대됐다. 이러한 일련의 협약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가 단순히 한 학교의 개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대학 및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충남 반도체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충남반도체마고 한국기술교육대 반도체
충남반도체마이터고 재학생들이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인 '반도체 제조공정 이해와 클린룸 실습'을 실시했다. /충남교육청 제공
▲글로벌 인재로 도약=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글로벌 인재로 도약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토익 집중 캠프에 참여했다. 이 캠프는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1학년 학생들은 한국기술교육대와 연계한 현장 실습을 통해 큰 성과를 얻었다. 학생들은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 반도체 이론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첨단 시설이 갖춰진 클린룸에서 실제 반도체 제조 공정을 체험했다.

개교식(수어공연)
충남반도체마이터고 개교식에서 진행한 수어공연. /충남교육청 제공
▲미래를 함께할 주역 찾기=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첫 모집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높았으며, 이는 지역과 학부모들의 기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정원 48명이라는 소수정예 선발이지만, 다양한 중학교에서 지원자가 몰려 충남 최초 마이스터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도 이미 준비가 한창이다. 10월 27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시청각실에서 제2차 입학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교육과정과 시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선배 학생들의 경험담도 들을 수 있다. 학교 측은 더 많은 학생이 미래 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 연주회 (1)
▲충남에서 세계로=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는 이제 막 걸음을 뗐지만,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이며, 우수한 인재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학교는 앞으로도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산업 현장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다변화해, 국내외 유수 기업 취업은 물론 선취업 후학습 제도를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해외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교류도 확대해,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는 단순한 한 학교의 성장을 넘어, 지역 산업 발전과 국가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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