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초고령사회 돌봄 혁신 ‘전국 모델’로 확산

  • 충청
  • 청양군

청양군, 초고령사회 돌봄 혁신 ‘전국 모델’로 확산

고령자복지주택·통합돌봄 시범사업 성과···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 승인 2025-09-23 09:58
  • 수정 2025-09-23 10:09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청양군의료·돌봄 통합지
고령자 복지주택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청양군 제공)
청양군이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고령자복지주택 준공에 이어 보건복지부의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주거와 복지를 아우르는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군은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65세가 넘는 전형적인 초고령 지역이다. 기존 시설 중심의 돌봄 체계는 가족과 지역사회 단절을 불러오고 사회적 비용도 커졌다. 이에 군은 노인들이 살아온 곳에서 존엄을 지키며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살던 곳에서의 건강한 노후(Aging in Place)' 모델을 본격화했다.

그 첫 결실이 2023년 7월 문을 연 청양 교월 고령자복지주택이다. 총 275억 원을 투입한 단지는 영구임대 127호 규모로 다양한 평형을 갖췄다. 단지 내에는 공동식당, 재활운동실, 주간·단기보호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입주민의 일상을 지원한다.



군은 2019년 국토교통부 공모 선정 후 2021년 착공, 2023년 7월 준공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이어 같은 해 사회복지관 개관으로 주거와 복지를 결합한 체계를 완성했다. 성과도 잇따라 2024년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 대상을 받았고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 최우수 아파트에 선정됐다. 올해 2월에는 치매안심아파트로 지정되면서 전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군은 보건복지부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2024년 5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584명의 어르신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원격진료와 방문진료, 만성질환·치매 관리, 긴급돌봄, 식사 배달, 이동지원, 주거 개선 등 무려 38개 서비스를 통합 운영한다. 대상자들은 "식사 걱정을 덜었다", "집에서 치매 관리를 받으니 훨씬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통합돌봄센터를 중심으로 보건의료원, 사회복지관, 건강보험공단, 민간단체의 합동 회의를 정례화하고 사례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빈틈없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돌봄 종사자 교육과 평가제도도 운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모델은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지자체 관계자와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을 찾으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6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군의 성과는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김돈곤 군수는 "청양군은 초고령사회의 돌봄 해법을 제시하는 전국적 표준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1.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2.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3.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4.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5.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