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거점대학과 지역, 동반성장 가능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거점대학과 지역, 동반성장 가능하다

  • 승인 2025-09-17 17:04
  • 신문게재 2025-09-18 19면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은 경제·사회적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직결돼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인재의 수도권 집중 속에서 지역대학의 구조적 한계를 푸는 문제는 지역경제 도약을 위한 포괄적 전략과 일치한다. 지역거점대학 육성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한국은행 보고서는 교육과 지역이 만나는 접점에 미래가 있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정책과 지역정책을 분리하지 않는 점이다. 대학 연구개발 기능의 지역 문제 집중을 위한 리빙랩(Living Lab) 모델 등은 참신하다. 산업·기술·문화 측면에서의 종합적 거점 기능은 교육정책과 지역정책 통합을 지향해야 가능한 제안들이다. 실제 그렇게 되면 대학·지자체·산업계·시민의 '제도화된 다층 협력'도 앞당길 수 있겠다.

논쟁적 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아니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 체제와 같은 동반성장 구조가 반드시 이상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고 서울대와의 협력 체계를 만드는 일은 피하지 않아야 한다. 대전권처럼 지역거점대학의 혁신경쟁력지수가 높다면 혁신 역량의 파급력도 커진다. 수도권 집중화와 정부 지원 부족이 지역 대학 침체의 '100%' 원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대학을 지역의 중심 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이 경우 더욱 유효해질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7%인 고등교육 정부 지원금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1%)까지는 늘려야 한다. 다만 혁신네트워크를 갖춰도 '투자=성장'의 공식이 쉽게 작동되지 않는 것이 비수도권의 현실이다. 참여정부 때 지역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에 1조2000억 원, 박근혜 정부 땐 산학 연계 선도대학이라며 2조10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RISE나 글로컬대학 사업은 '빈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아야 한다. 거점대학과 비거점대학 간 기능적 연계 구축에도 한은이 제시한 통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2.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3.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4. 밝은누리안과병원 이성준 원장,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임상 연구 발표
  5.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