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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노동권익센터가 17일 서구 둔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대전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서구 둔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 대전시노동권익센터에서 '대전시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보고회를 갖고 대전지역 간호조무사의 노동환경과 감정노동의 실태를 발표했다. 김진석 대전충남간호조무사회장과 곽지연 간호조무사협회장이 참석했다. 대전시 소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9331명으로 이직률 또한 30.1%로 전국평균 28.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상 간호조무사는 의사 또는 간호사의 지도를 받아 요양을 위한 간호 등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업무가 정해져 있음에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자세를 바꿔주거나 식사보조, 청소 등 지정된 범위를 초과한 업무를 다수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학교가 수행한 '대전시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에서 간호조무사 509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호조무사 평균 근무일수는 소속 기관마다 차이가 컸는데, 의원에서는 월~토요일까지 주6일 근무하는 비중이 52%로 주5일 근무하는 응답(42%)보다 많았다. 같은 간호조무사이면서 종합병원에서는 6일 근무는 2.6%뿐이었다.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을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의원 48.4%로 비중이 높았다. 또 간호조무사는 주로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고, 급여에 경력이 반영되지 않아 10년 근무한 사람과 신입 간 입금 격차가 그다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인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호조무사가 수행하는 노동의 전문성과 핵심 역량이 체계적으로 평가되거나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는 간호조무사 직종의 기피와 함께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대전시립 노인전문병원과 어린이재활병원에서부터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현행 생활임금 수준 이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정책으로 병상을 확대하는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명확하게 세워지지 않아 감정과 노동강도가 특별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는 본래 간병인 역할까지 넘는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날 박지현 대전시노동권익센터 사무국장이 좌장을 맡아 34년 경력의 간호조무사와 노무법인 백연 권소영 노무사,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 유나리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실장이 토론을 벌였다.
34년 경력의 간호조무사는 이날 토론에서 "한센 환우를 돌보는 지금 제 업무는 제가 선택한 소중한 직업으로 간호조무사를 따뜻하게 좀 더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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