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통과 첨단산업을 잇는 ‘연결’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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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통과 첨단산업을 잇는 ‘연결’을 기대하며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

  • 승인 2025-09-17 17:01
  • 신문게재 2025-09-18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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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
지난 6월 대전의 정책 싱크탱크인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하 디스텝)이 대덕구 한남대 혁신파크로 이전했다. 이번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대전의 과학산업·연구·시민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흐름이 기대된다. 대전시 출자·출연기관 중 대덕구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은 디스텝이 유일하다.

대전시는 우주, 바이오, 반도체, 국방, 로봇, 양자 등 6대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A, B, C, D + Q, R이라고 부른다. 디스텝은 이러한 정책의 중심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정책수립과 산학연 협력, 기업 지원을 긴밀히 이어주는 핵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통산업이 있는 현장과 가까워진 만큼 기업의 목소리를 신속히 반영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기술 사업화와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사촌이 됐기 때문이다.

대덕구 전통제조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기계·부품·소재 중심 산업은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접목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넘어 산업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오래된 산업이 첨단생태계 속에서 새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전통산업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디스텝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원도심과 대덕특구를 잇는 거점으로서 창업 인프라와 첨단기술이 결합하고, 전통·신산업이 조화를 이루며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청년 유입, 일자리 창출, 과학문화 확산 등으로 효과가 창출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지역 R&D 전담기관은 전문적 기획·운영을 수행하지만 지자체 산하 조직이라는 한계로 장기적·합리적 로드맵을 수립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국가적 관점의 선제적 기획보다 당면과제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디스텝은 단순한 행정지원 수준을 넘어, 국가 전략과 지역 수요를 동시에 반영하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획·조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앙정부·지자체·산학연을 잇는 진정한 혁신 허브로 성장하고, 공공재원의 활용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이전은 ▲미래 신산업 창출 ▲핵심전략산업 집중육성 ▲전통산업 혁신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축을 아우르며 대전시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학산업과 연구, 전통과 첨단, 도시와 시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번 변화가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도시로 도약하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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