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봄과 배려 치매 친화 도시, 인천 계양

  • 전국
  • 수도권

[기획] 돌봄과 배려 치매 친화 도시, 인천 계양

인천 최초 치료비 지원 확대, 맞춤돌봄 사회적 안전망 구축
환자부터 가족까지...빈틈없는 지원 선도적 치매 정책 실현

  • 승인 2025-09-17 09:45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계양구,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센터 나들이 프로그램
인천시 계양구는 '나눔과 배려의 복지, 치매 환자와 함께하는 계양'을 목표로 선도적인 치매 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 최초로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대상을 확대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등 관련 분야 정책을 선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천 최초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확대로 경제적 부담 완화

계양구는 민선 8기 윤환 구청장 공약 이행의 일환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치매돌봄 강화와 치매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치매치료관리비 보험급여분 중 치매약제비와 진료비 본인부담금(비급여항목 제외)을 월 3만 원(연 36만 원) 한도 내 실비 지원하는 제도이다.

2023년 2월, 계양구는 지원 대상을 기존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했다. 이는 인천 자치단체 중 최초이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시행된 선제적 조치였다. 지원 문턱을 낮추면서 더 많은 치매 어르신과 초로기 환자가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계양구의 선도적인 시도는 변화의 마중물이 되었다. 2023년 9월부터 다른 지자체들도 동일한 기준을 도입하면서, 계양구의 사례가 인천시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5년 9월 현재까지 총 1191명의 계양구민이 이번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구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기반 돌봄 '치매안심마을' 운영 활성화

계양구는 치매 환자가 살던 곳에서 이웃과 어울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효성2동 '기억활짝마을'과 계양2동 '기억반짝마을'은 2년 연속 '우수 치매안심마을' 자격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주민 운영위원회가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치매 파트너와 안심 가맹점을 통해 마을 전체가 치매 환자를 위한 촘촘한 안전망 역할을 한다. 또한, 구립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경증 치매 어르신에게 원예·요리·레크리에이션 등 16종의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무는 노력도 다각도로 펼쳐진다. 매년 5월 열리는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는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또한 마당극, 영화관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치매 인식개선 어린이 그림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해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치매를 이해하고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며 세대 간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사각지대 없애는 맞춤형 지원...여성 환자부터 조기 검진까지

계양구는 돌봄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맞춤형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올해 6월 시작된 '여성 치매환자 돌봄지원 사업'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계양구에 걸맞은 세심한 정책이다. 여성 치매 환자와 여성 자원봉사자 '치매파트너 플러스'를 1:1로 연결해 주 1회 이상 방문, 말벗, 생활 환경 점검 등을 지원하며 정서적 고립을 막는다. 별도 예산 없이 지역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돌봄의 효율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치매 관리의 최우선 과제인 조기 발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치매안심센터는 연간 5천 명 이상의 주민에게 선별검사를 제공하고, 결과에 따라 전문의 진료와 감별검사까지 원스톱으로 연계한다. 정상군을 위한 '두근두근 뇌운동' 예방교실과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강화교실은 과학적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고 인지 건강을 증진한다.

또한,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 배회감지기는 물론, 올해부터는 QR코드를 활용한 '안심 귀가 팔찌'를 추가 보급해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계양구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 치매안심센터 1주기(2023~2024년) 운영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돌봄 가족에게도 큰 짐을 지운다. 계양구는 치매쉼터 운영을 통해 환자에게는 전문적인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가족에게는 잠시나마 돌봄 부담을 덜고 재충전할 시간을 제공한다. 계산·효성 치매안심센터 내 치매쉼터에서는 전문 강사 주도도 인지재활·운동치료·요리치료 등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운도서관과 연계한 '서운 책마실', 치매가족 교실·자조모임·힐링 프로그램,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환자와 가족 모두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계양구, 치매안심센터 운영평가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윤환 구청장은 "치매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라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선도적 치매 친화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1.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2.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3.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4. 백석대, 한·일 노인복지 현장교류 프로그램 개최...초고령사회를 넘어 미래로
  5.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해바라기센터 등 방문… 직원 격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계약 구조와 행정 효율성 부족, 산업정책 추진력 저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이 공공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1)은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체결한 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서 관리 주체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야구장의 직접..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