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일본의 경로의 날, 한국과 닮은 효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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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다문화] 일본의 경로의 날, 한국과 닮은 효심 문화

9월 셋째 주 월요일, 조부모에게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공휴일

  • 승인 2025-09-30 14:03
  • 신문게재 2025-01-11 3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과 한국은 모두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한국에도 「노인의 날(10.2.)」이 있지만, 일본의 「경로의 날(9.15.)」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9월의 특별한 공휴일>

일본의 경로의 날은 매년 9월 세 번째 월요일에 있는 공휴일입니다. 2025년은 9월 15일로, 이날은 학교와 회사가 모두 쉬는 공식적인 공휴일입니다.

이 특별한 날의 시작은 1947년 효고현 다카군의 작은 마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이 "노인을 소중히 여기고, 어르신들의 지혜를 빌려 마을 만들기를 하자"는 취지로 「어르신의 날」을 제정한 것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1966년에 정식으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감사의 시간>

경로의 날에는 주로 자녀나 손자손녀가 조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들이 조부모와 함께 외식을 즐기거나, 멀리 살고 있는 경우에는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 일본 사회에서는 가족이 떨어져 살거나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요양원이나 복지시설, 지역사회에서는 경로의 날에 특별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한국의 문화와 마찬가지로 연장자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회적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담은 선물과 피해야 할 것들>

이날 인기 있는 선물로는 용담 같은 가을 꽃, 안마기나 건강식품 같은 건강 용품, 가족사진이나 손자손녀 사진, 그리고 일본 전통과자나 신선한 과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선물들도 있습니다. 빗(くし/kushi)은 「고통과 죽음(苦死)」을 연상시키고, 손수건은 이별의 의미로 여겨집니다. 또한 시계는 남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로, 신발이나 양말은 빨리 떠나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물보다 마음이 중요>

일본에서는 직접적으로 현금을 드리기보다는 상품권이나 실제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직접 골라준 그 마음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로의 날은 일본인들이 가족의 소중함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한국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본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타리사에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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