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열정과 전통이 살아있는 일본의 가을 축제, 단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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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열정과 전통이 살아있는 일본의 가을 축제, 단지리

  • 승인 2025-09-30 13:36
  • 신문게재 2025-01-11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 오사카부 남부에 위치한 기시와다(岸和田)에서는 매년 9월이 되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단지리 축제(だんじり祭り)'가 열린다. 이 축제는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에도 시대 초기에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아,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단지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게 수 톤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수레, 즉 '단지리'를 수십 명의 남성들이 힘을 모아 끌며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이다. 단지리는 화려한 조각과 장식으로 꾸며져 있고, 각 마을을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특히 곡선 구간에서 전속력으로 단지리를 돌리는 '야리마와시(やりまわし)'는 축제의 백미로 꼽히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참가자들은 흰색 의상과 머리띠를 착용하고, 북과 피리 연주에 맞추어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단지리를 끌어간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단결하고, 세대를 초월해 협력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단지리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지역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는 길거리 음식, 전통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함께 펼쳐진다. 이로 인해 단지리 축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오사카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시와다 단지리 축제는 일본의 '가을의 힘과 열정'을 상징하는 행사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큰 매력을 발산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거대한 단지리를 몰아가는 모습은 일본인들의 인내와 단결심을 잘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모토이네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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