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베이징 카오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베이징 카오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중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베이징 카오야

  • 승인 2025-10-19 11:27
  • 신문게재 2025-01-11 2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베이징 카오야는 바삭한 황금빛 껍질과 육즙 가득한 속살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의 대표적인 미식이다. 이 요리는 남북조 시기 궁중진미였던 '지야'로부터 시작해 명나라가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면서 북방의 구이 기법이 더해졌고, 명·청 두 왕조를 거치며 조리법이 정교하게 발전했다. 오늘날 베이징 카오야는 베이징의 대표 요리로 자리 잡았다.

베이징 카오야의 조리과정은 독특하다. 특별히 기르고 엄선한 오리를 손질해 껍질을 데우고 당물을 입히는 여러 절차를 거친 뒤, 전용 화로에서 대추나무나 배나무 장작불을 사용해 구워낸다. 불의 강약과 시간을 정밀하게 조절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르게 익는다. 완성된 오리는 자줏빛 윤기를 띠며 고소한 향을 풍긴다.

베이징 카오야를 맛보는 방식도 정성이 깃들어 있다. 전문 요리사가 얇게 저민 오리고기를 따뜻한 전병에 올리고 달콤하고 짭짤한 춘장을 바른 뒤, 파와 오이를 곁들여 돌돌 말아 먹는다. 바삭한 껍질, 부드러운 살, 특별한 소스, 아삭한 채소가 한입에 어우러져 복합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낸다. 이는 중국문화가 중시하는 '화이부동'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베이징에는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베이징카오야 전문점들이 여전히 성업 중이다. 걸어 굽는 방식으로 유명한 전취덕, 덮어 굽는 방식의 변이방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전통을 지켜내며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카오야는 외국인들이 중국을 찾으면 반드시 맛보는 음식이 되었고, 국빈 연회의 단골 메뉴로도 자리 잡았다.



베이징카오야는 이제 중국에서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자 음식문화의 정수로 평가된다. 세계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혀끝의 즐거움 때문만이 아니다. 그 안에는 깊은 역사와 장인의 정신, 손님을 향한 따뜻한 환대가 함께 담겨 있다. 한접시 오리구이에는 한 나라가 오랜 세월 지켜온 지혜와 미학, 그리고 삶을 향한 열정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펀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3. 충남교육청, 교육공동체 함께하는 '책심(心)키움 마당' 운영
  4.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5. 세종충남대병원, 410g 초극소 이른둥이 생존 화제
  1. 충남도의회, 경로당 내 친환경 식재료 확대 방안 모색
  2. "양수발전소로 금산 미래 발전 이끈다"… 충남도, 민선8기 4년차 금산 방문
  3. 2026 세종시 지방선거 킥오프? 입후보 예정자 다 모여
  4. 내포∼세종 연결도로망 구축 청신호
  5. 장기요양기관 법령 이해도 높인다...경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