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90홀 파크골프장 조성 가능할까

  • 정치/행정
  • 대전

성북동 90홀 파크골프장 조성 가능할까

파크골프 인기 급증... 대전시 대규모 조성 계획 밝혀
성북동, 대부분 개발제한구역... "시민 위한 활용 방안 고민해야"

  • 승인 2025-09-14 13:30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40116_162127988
대전시청사. 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시가 유성구 성북동에 90홀 파크골프장 조성 추진하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기가 급증하면서 시민 생활체육 수요 대응 측면에서는 필요성이 크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번번이 개발이 무산됐던 성북동에 대규모 체육 시설이 조성될지 관심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열린 제29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민경배(국민의힘) 의원의 파크골프장 조성 질의에 "성북동에 최대 9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환경 등급과 예산 문제로 행정 절차가 길지만 2029년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부지와 예산 제약으로 단기간 확충은 어렵지만 시민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당장 추진 가능한 용운동·갑천은 조속히 마무리하고 성북동과 같은 대규모 시설은 장기 계획으로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7월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요즘 파크골프가 인기가 많아 우려될 정도로,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성도 좋아 많은 시민들이 즐긴다"면서 성북동에 파크골프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은 파크골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전국 회원 수는 2021년 6만4000명에서 지난해 20만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 파크골프 인구까지 포함하면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민경배 대전시의원(국민의힘·중구3)에 따르면 대구 34곳, 광주 9곳, 울산 7곳과 달리 대전은 6곳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홀당 인구수도 대구 721명, 울산 1203명, 광주 1660명인데 대전은 2697명으로 열악하다.

폭발적 수요에 대전이 파크골프 조성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성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 대도시일수록 더 심하다. 전국 지자체들도 유휴부지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높은 땅값과 유휴 부지 부족으로 신규 파크골프장 조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내 파크골프장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성북동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땅이다. 예전부터 여러차례 개발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지역의 특성상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제시돼 왔다. 종합레저단지나 관광단지 등의 조성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골프장 조성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된 성북동 일원(44만9000㎡)에 9홀 규모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환경과 사업성 등 논란을 겪은 끝에 무산됐다.

대전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대전은 전체 면적의 56%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개발 사업을 하는데 제약이 심한 편"이라면서 "성북동도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단순히 보존만 할 것이 아니라,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