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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현동에 위치한 세종공동캠퍼스 강의실. /사진=이은지 기자 |
중앙정부는 아직 명확한 지침이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지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육부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공동캠퍼스에)1개 학과가 와 있든, 아니면 별도의 캠퍼스나 분교로 설립이 돼 있든, 모두 지원이 가능한 대상으로 열어두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현 제도상 '학과 단위' 지원 근거가 미약해 본교나 캠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적은 예산은 재정난으로 이어져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우려를 키운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즈 지원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 수립은 필수조건으로 여겨진다.
충북대 라이즈 사업 관계자는 "단위사업이 추진되고 있긴 하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인력 충원이나 기자재 구입 등 기본적인 기반 조성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 본교의 입장은 또 다르다. 대전시에 본교를 둔 한밭대는 소재 지역(대전) 사업에 예산을 충실히 사용할 수밖에 없어 공동캠퍼스 내 학과 예산 지원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라이즈가 지자체 주도 사업 성격을 분명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향후 지방 전반으로 세종공동캠퍼스 사례와 유사한 미래형 캠퍼스가 확산할 것을 고려해 교육부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나 지자체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공동캠퍼스가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 연계 모델로 부상하는 가운데, 지역혁신 교육모델인 'K-캠퍼스' 구축을 통해 라이즈 공동 프로그램과 공간 지원에 나선다는 목표와도 부합한다.
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세종교육감 시절 공동캠퍼스를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대학의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공동캠퍼스라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최 장관은 12일 열린 취임식에서도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관련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방대학에도 서울대 수준의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 전략을 마련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충청권 연대를 통한 '전략적 협력'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학 간 벽을 허물고 지자체 간 라이즈 연대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대전·세종·충남·충북은 생활인구를 공유하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로서 지자체 단위의 협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특히 라이즈 예산은 지자체 단위로 할당되기 때문에 대학 간 사업 참여 기준이나 예산 지원 등 지자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가변적 요소들이 꽤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현재 세종시 컨소시엄 구성 기준엔 시 소재 대학, 기업, 혁신기관 등의 참여가 원칙이긴 하나, 대학의 사업 계획에 따라 소재지를 충청광역연합 구성 지자체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와 세종시, 집현동 공동 캠퍼스 입주 대학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현실 조건 아래 합리적 해법을 찾아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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