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업의 혈관, 물류... 대전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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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업의 혈관, 물류... 대전이 뛴다

남시덕 대전시 교통국 교통국장

  • 승인 2025-09-10 16:49
  • 신문게재 2025-09-11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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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덕 대전시 교통국 교통국장
물류는 국가 산업의 혈관과 같다. 인체가 혈액순환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듯, 국가 경제도 물류가 원활하게 흐를 때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전광역시는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철도망, 경부·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도로망 등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대전을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최근 대전시는 기존 물류단지의 재정비를 통해 지역 물류의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정동에 위치한 대전물류단지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물류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이는 대전 물류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향후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 민선8기에서 추진 중인 산업단지 확충 비전은 대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산업단지 확대와 물류산업 발전이 맞물릴 때 대전은 교통 중심지라는 강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앞으로 대전시가 물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기술 혁신과 산업 연계,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 물류 생태계 구축이다. 대전은 ICT 기반의 기술력과 대덕연구단지라는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스마트 물류산업을 선도 할 최적지다. 이를 활용해 AI·빅데이터 기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율주행·로봇 물류 기술을 실증하며, 지역 기업의 스마트 물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산업단지와 물류 인프라의 통합 설계가 필요하다. 산업단지 조성과 동시에 IC 인근에 물류단지를 집중 배치하고, 화물차 차고지 및 물류지원시설을 함께 확보함으로써 물류 흐름의 효율성과 도시 교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또한 대전의 주력 산업과 연계한 융합형 물류 서비스를 도입해 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셋째,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물류체계로의 전환이다.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 지금, 대전도 전기화물차·수소차 등 친환경 운송수단의 도입을 확대하고, 물류 경로 최적화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도심 내 친환경 배송 모델을 실증하고 확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반의 물류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해 물류기술 전문 연구소, 테스트베드, 인큐베이터 등을 구축하고,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물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국가물류기본계획과 연계해 대전을 스마트·친환경 물류도시의 대표 모델로 육성하고, 타 지자체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전시 제5차 물류기본계획이 새롭게 수립될 예정이다. 이는 대전시 물류정책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청사진으로, 국가정책과 연계한 첨단 스마트기술 기반의 물류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전환, 시민 생활 밀착형 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포함할 것이다. 대전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사통팔달 교통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한민국 물류의 심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류산업은 지역 경제와 시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국가 산업의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물류 수도로 도약하는 길에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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