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원도심행.. 효과 높일 전략 고민 필요

  • 정치/행정
  • 대전

산하기관 원도심행.. 효과 높일 전략 고민 필요

일자리경제진흥원 5일 개청식 가져... 원도심 활성화 기대
이전 효과 극대화 위한 전략 세워야
기관 통폐합 등 기능 조정도 고민해야

  • 승인 2025-09-07 16:41
  • 신문게재 2025-09-08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905-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이전 개청식
5일 대전 동구 대전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동구 이전 개청식에서 이장우 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교육감,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과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동구 대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전시 산하기관의 원도심행이 일단락됐다.

민선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원도심 원도심 재도약 등을 위한 전략적 재배치 일환으로 진행된 만큼 이전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5일 동구 원도심 이전을 기념하는 개청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달 25일 완료된 이전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이날 개청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학계, 유관기관 등 다수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진흥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지역 발전을 향한 공동의 비전을 공유했다.



대전시 산하기관의 원도심 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전관광공사는 5월에 유성구 도룡동에서 동구 원동으로 30년 만에 사옥을 이전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도 6월 유성구 신성동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캠퍼스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

대전시설관리공단도 사옥 임차 기간인 2028년 이후 원도심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자리하고 있는 유성구 원촌동의 하수처리장이 이전하는 만큼 본사가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공사와 테크노파크, 신용보증재단, 문화재단을 비롯해 사회서비스원, 평생교육진행원 등 대부분 산하기관들도 중구에 자리를 트고 있다.

산하기관이 원도심에 자리를 잡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단순한 기관의 물리적 이전을 넘어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장 기관 이전으로 인력 이동과 외래 방문객 유입 확대로 주변 상권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원도심 활성화 취지에 부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전략적인 행정당국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전된 기관의 업무 성격이 해당 지역의 특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주민들과의 상호작용이나 협력이 적을 수밖에 없다.

단지 건물만 이전하고 그 지역의 필요와 무관한 행정적 작업만을 이어간다면 이는 결국 '무늬만 지역 발전'에 그칠 소지가 있다.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원도심에 자리 잡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력 수급 문제나 운영비용 증가 등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몇몇 기관의 경우는 조직이 분리됐다. 기능과 역할에 맞게 조직을 분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직 소통이나 운영 등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각에서는 사옥 이전보다 중요한 기능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하기관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산하기관 통폐합이나 기능 조정 등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지만, 이를 실행한 경우는 거의 없다. 민선 8기 출범 후 전국적으로 지방공공기관 통폐합 바람이 거셌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대구시는 6개 기관을 줄였으며, 충남도 3개 기관이 문을 닫았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산하기관 이전이 단순히 보여 주기식 행정으로 보여지면 실패한 것"이라면서 "이전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3.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