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 논란 ‘확산’

  • 전국
  • 논산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 논란 ‘확산’

"허위 판정서로 영업정지 처분"…전직 위원 폭로
기관 측, 행정처분 인정...재발 방지 노력 '약속'

  • 승인 2025-09-06 16:47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KakaoTalk_20250906_163829235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10여 년간 노인 학대 사례판정위원으로 활동해온 김세용 씨가 3일 논산 라온웨딩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A 관장의 반인권적·불법적 운영을 폭로했다.(사진=장병일 기자)
충남 논산에 위치한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허위 문서로 노인 학대 판정을 내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관의 A 관장이 서류를 조작해 요양시설에 부당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논란은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10여 년간 학대 사례판정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세용 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김 씨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A 관장이 학대사례판정위원들의 명의와 사인을 도용해 허위 판정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로 인해 금산의 한 요양시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KakaoTalk_20250906_163830424
3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세용 씨는 지난 6월 사례판정위원회에서 소명 기회 없이 자신이 해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사진=장병일 기자)
김 씨의 주장은 충청남도의 감사 결과로 힘을 얻었다. 지난 6월, 충남도는 해당 기관에서 '노인학대판정서류 증빙자료 누락'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관은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으로 개선명령 행정처분을 받았다.



피해를 입은 요양시설은 2023년 5월 1차 학대 판정을 받았으나, 재심과 이의 신청을 거쳐 올해 5월 최종적으로 '비학대' 판정을 받아냈다. 모두 같은 기관에서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관의 판정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김 씨는 충남도에 즉각적인 위탁 해지와 A 관장의 고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A 관장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행정처분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요양시설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충분한 검토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이 이 같은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사례판정위원회에서 소명 기회 없이 해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학대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을 통해 비학대 판정을 받은 다른 시설장들도 이달 중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3.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