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어르신의 삶, 한 권의 책으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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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어르신의 삶, 한 권의 책으로 담다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 어르신들의 이야기 담은 '나만의 책 만들기' 성공적 마무리

  • 승인 2025-09-01 10:28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프로그램 진행 관련사진 1
"청각장애 어르신의 삶, 한 권의 책으로 담다"

‘영동 산촌 오지마을 청정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골 마을에는 물이 귀했다. 반딧불이가 날아가면 잡곤 했는데, 많이 잡아다가 호박꽃 안에 넣으면 불빛이 참 예뻤다. ’



- 글쓴이: 방홍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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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기억은 6.25전쟁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 비행기 소리가 나면 방공호로 뛰어가서 피하고 폭탄이 떨어지는 장면도 기억난다. 대전역에 폭탄이 떨어져서 나의 삼촌과 사촌오빠 두 분이 흔적 없이 돌아가셨다.’



- 글쓴이: 이숙자 -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관장 은종군)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2025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으로 진행된 '나만의 책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로그램 진행 관련사진 3 (2)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관내 손소리영상도서관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난청이 있지만 수어를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구성해 자서전 형식의 책으로 발간했다. 이를 통해 성취감은 물론 '작가'로서의 특별한 경험을 쌓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나의 옛날이야기', '어릴 적 기억'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서로의 경험을 매 시간 공유하고, 글쓰기·만들기·그림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책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회차에서는 제작 발표회와 함께 복지관내에 미니 전시장을 꾸며,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책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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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조영자 어르신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낼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내 삶은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은종군 관장은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 어르신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자존감을 높이고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했다”며 “복지관은 앞으로도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삶의 다양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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