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한국경마’ 강자 선출

  • 전국
  • 수도권

한국마사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한국경마’ 강자 선출

한국경마 석권 노리는 국제무대 강호는 누구?
‘수출산업’으로서의 잠재력과 가능성 한층 높여

  • 승인 2025-08-28 17:10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한국마사회 두라에레데_출처 JBIS
두라에레데(출처 JBIS)
한국마사회가 28일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서 '한국경마' 강자를 선출한다고 밝혔다.

경마는 단순한 속도경쟁을 넘어 수 세기에 걸쳐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응축된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왔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의 '앱섬더비(Epsom Derby)'는 1780년부터 이어져오며 왕실과 귀족 뿐 아니라 일반국민으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가장 짜릿한 2분(The Most Exciting Two Minutes in Sports)' 이라는 수식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는 올해 기준 시청자수 2180만 명, 더비경주 단일 베팅액 2억 3440만 달러(한화 약 3272억 원)를 기록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 정규시즌 시청자수가 약 3000~3500만 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마가 자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주가 개최되는 처칠다운스 경마장이 소재한 루이빌 지역은 해당 기간 중 호텔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미 전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중이 몰려들며 4억 4100만 달러(한화 약 6155억 원)의 지역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와 전통 면에서 영미권 국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른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상금수준을 자랑하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 최고 경마대회 타이틀을 추격하는 중동 국가들도 있다. '사우디컵(Saudi Cup)'과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가 대표적인데 메인경주 총상금이 각 2000만 달러, 1200만 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올해 사우디컵에서는 일본의 '포에버영(Forever Young)'이, 두바이 월드컵에서는 역전의 아웃사이더, 미국의 '히트쇼(Hit Show)'가 우승을 차지하며 총상금의 절반인 145억 원, 99억 원을 가져갔다.

아시아의 한계를 넘어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K-경마'는 경주 공정성과 강화된 동물복지 기준, 고화질 생중계, 풍부한 데이터 및 리플레이 제공 등으로 해외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전 대륙 26개국 수출, 전년기준 약 1200억 원의 매출이 이를 반증한다. 거기에 봄가을 야간경마, 사계절 축제, 도심 접근성 등 해외 팬들의 방문경험까지 더해지며 K-컬처형 레저로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위상을 높여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도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원정 오는 경주마들의 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도 작년에 이어 70여 두에 가까운 해외마가 예비등록을 마쳤고, 지난 24일 해외출전마 총 8두의 최종 명단이 발표되었다. 대부분 국제 레이팅 110 이상의 우수한 말들이지만 이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우승 후보 4두를 소개한다.

▲'코리아컵' 챈청글로리(Chancheng Glory)

해외경주에 관심이 있는 경마팬이라면 이미 익숙한 이름이자 홍콩을 대표하는 인기마 '챈청글로리'. 이번 챈청글로리의 출전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은 그의 출전으로 코리아컵 경주 실황이 홍콩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홍콩은 해외 경주실황 수입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데 인터내셔널G1급 경주이거나 자국 경주마가 출전하는 경우 등으로 제한한다. 이번 수출로 마사회는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뿐 아니라 한국경마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20년 3월생으로 올해 5세인 챈청글로리는 통산전적 29전 8승, 이 중 2위는 4회, 3위는 5회 차지했다. 작년 올해 1월 개최된 Centenarry Vase(G3, 1800m)에서 거둔 우승이 커리어 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후 시티홍콩골드컵 등 G1급 경주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까지 수득상금은 2220만 홍콩달러로 한화로 약 40억원 가량이다. 그의 조교사인 프랜시스 루이(Francis Lui Kin Wai)는 홍콩 최강마이자 국내팬들 사이에서도 '경주에서 지면 분을 못 이겨 우는 경주마'로 알려진 '골든 식스티(Golden Sixty)'의 담당 조교사이기도 하다.

▲'코리아컵' 두라에레데(Dura Erede)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꼽히는 두라에레데는 부마가 '두라멘테(Duramente)', 모마가 '마르케사(Marchesa)', 외조부마가 '오르페브르'로 탁월한 혈통을 자랑한다. 20년 1월생인 이 말은 이미 2세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22년 연말 일본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Hopeful Stakes(G1, 2000m)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당시 90.6배라는 고배당 속에 거둔 승리로 일본 경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Champions Cup(G1, 1800m)에서 연속 3위를 기록하며 더트주로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두바이, 사우디 등 세계적 더트 무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해 온 두라에레데, 현재까지 통산전적 18전 2승, 이 중 2위 2회, 3위 4회를 기록하고 있다. 수득상금은 약 1억 9500만 엔으로 한화로 약 19억 원 가량이다. 국내팬들도 일본 더트경마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두라에레데의 실력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스프린트' 타가노뷰티(Tagano Beauty)

일본 경마 팬들에게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는 타가노뷰티는 2017년생으로 스프린터형인 부마 '헤니휴즈(Henny Hughes)'의 혈통을 이어받아 더트 단거리에 강세를 드러내왔다. 초반에는 페이스 조절에 힘쓰다가 경주 중후반전 힘을 응축,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으로 추입하는 스타일로 이러한 경주전개가 어느정도 패턴화 되어 있어 '팬들이 가장 믿고 보는 더트 베테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통산전적 40전 6승, 2위 10회, 3위 10회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상금은 3억 엔, 한화 약 30억 원을 돌파했다. 화려한 G1 우승마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이어온 커리어와 여전히 건재한 막판 추입력이 합쳐지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가노뷰티에는 지난 2010년 국제기수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해 YTN배에서 우승을 거둔 이시바시 슈 기수가 기승한다.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그가 이번 경주에서 얼마나 노련해진 기승술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코리아스프린트' 치카파(Chikappa)

2021년생으로 '젊고 강한' 스프린터계의 강자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부마는 딥임팩트 계열의 '리얼스틸(Real Steel)', 모마는 '유니캐라(Uni Chara)'로 뛰어난 혈통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부마는 다수의 그레이드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명종마로 '치카파'를 비롯해 '올파르페', '레벤스틸' 등 우수 경주마를 다수 생산했다. 치카파는 통산전적 17전 5승, 2위 6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득상금은 1억 5000만 엔으로 한화 약 14억 원 가량이다. 데뷔 직후에는 잔디주로를 주로 달렸던 더트주로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지난해 동경배경주(JPN2, 1200m)서 1위, 연이어 JBC스프린트(JPN1, 1400m)서 2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카파에 기승예정인 기수는 무려 '다케 유타카'로 일본 경마의 아이콘이자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로 세대불문, 경마는 몰라도 다케 유타카를 모르는 일본 국민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87년 데뷔 이래 38년 동안 활동해 오면서 겸손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국민적 인기를 얻어온 다케 유타카, 젊은 스프린터 '치카파'와 화려한 노장 '다케 유타카'가 선보일 호흡이 궁금해진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2.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3.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4.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문화·언어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우리는 하나”
  5. 세종교육청 2026년 살림살이, 1조 1817억 원 편성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