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 값 1년 만에 15% 상승에 소상공인·소비자 모두 울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 값 1년 만에 15% 상승에 소상공인·소비자 모두 울상

대전 쌀 20kg 한 포대 5만 9800원으로 1년 만에 15% 인상
지역민과 소상공인 모두 쌀 값 인상에 가격 부담된다 호소

  • 승인 2025-08-27 15:59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돈 식당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채소와 어류 등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밥 주 원재료인 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부 김 모(48) 씨는 "가격이 전보다 너무 오른 탓에 그나마 마음 편하게 사던 쌀이 부담되기 시작했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요즘 현실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지역 소상공인들도 고민이 깊다. 공깃밥 1000원이란 공식은 이전부터 소비자와 자영업자 간 일종의 약속이었으나, 쌀값이 오르면서 인상을 해야 할지 걱정이다. 당장 가격이 오르면 단골손님마저 끊길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호소한다. 쌀 20kg 한 포대 대전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6일 기준 5만 7000원이다. 1년 전(4만 7225원)보다 20.7%나 급등했으며, 평년가(4만 9156원)보다는 15.96%나 올랐다. 백반집을 운영 중인 장 모(41) 씨는 "식당에선 저렴한 혼합쌀을 사는데,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 공깃밥 가격을 2000원으로 올릴까 생각 중인데, 손님이 끊기진 않을까 걱정"이라며 "대부분 1000원을 고수하곤 있지만 가격을 올린 곳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쌀값 급등의 원인은 기상 여건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벼멸구 여파로 인한 도정수율 하락, 정부의 2024년산 쌀 20만톤 시장격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산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 5000톤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2024년 등숙기(이삭이 여물어가는 시기)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벼멸구 등 병충해가 확산하면서 도정수율(벼에서 실제 상품 쌀로 도정되는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기에 정부가 20만t을 시장 격리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공급량이 줄어들어 쌀값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재고 부족과 쌀값 상승이 현실화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 양곡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곧 다가올 수확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매 방식과 달리 올해 생산분으로 되돌려 받는 '대여' 방식으로 공급 방식을 바꿨다. 추후 2025년산 조생종이 수확되면 갚는 방식이다. 당분간 쌀 가격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본격적으로 햅쌀이 수확되는 10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2.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3.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4.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5.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