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우리지역 기상관측에서 확인되는 기후변화
2024년 강수량 늘었는데 8월은 평년 35%뿐
폭염일수 평년의 2.4배에 9월 열대야 찾아와
사과·인삼 최적 재배면적 줄고 아열대기후로
2081~20100년 여름 4개월될 때 겨울은 열흘

  • 승인 2025-08-31 20:31
  • 수정 2025-08-31 20:49
  • 신문게재 2025-09-01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1965년8월26일자edited
중도일보 1965년 8월 26일자 신문에 충남 예산에 사과나무 20만 그루를 식재해 예산이 사과 명산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65년 8월 26일 중도일보 신문에 사과나무를 한참 심고 있는 충남 예산군의 소식을 지면에 보도했다. 나뭇가지에 달린 주먹만한 사과도 흑백의 사진으로 보여주며 '사과가 살찐다, 예산 명산지 스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농민들이 20만본의 사과나무를 심는 중으로 아직은 6만 그루에서만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데 흡사 대구처럼 온통 사과밭이라는 묘사가 기사에 담겼다. 그리고 60년 흘러 2025년 8월 예산군은 사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과수를 사과에서 블랙사파이어(길쭉한 모양의 씨 없는 포도)·체리 등 아열대 과수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중도일보 지면에 게재됐다. 사과 재배에 적합한 환경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변화가 생겼고, 기후에 맞는 작물을 서둘러 들여야 농가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다시 77년 훗날 미래의 대전의 모습을 예상해본다. 9월의 따사로운 햇살을 2081년에도 지구는 인류에 선물해줄까. <편집자 주>

2023032201001605200063041
2022년 여름 충남 부여에 폭우가 쏟아져 은산면 장벌리의 마을이 산에서 흘러내려온 토사와 나무, 돌 등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연평균 기온 최고 7월엔 강우량 2배

2024년 대전·세종·충남의 연 평균기온은 14.4도로 평년(1991~2020년) 대비 2도 높았고,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 13.5도보다 0.9도 높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기온 역시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2월, 4월, 6월, 8월, 9월에서 모두 1973년 기상을 관측한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9월 기온은 25.3도, 평년대비 편차가 4.7도로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지역 연 강수량은 평년보다 209㎜ 증가한 1481㎜를 기록해 많은 비가 내린 해였다. 이렇게 보면 연간 고르게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러나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절반이 7~8월에 내리는 특징이 있는데, 2024년 7월 강수량은 평년(284㎜)보다 229㎜ 증가한 513㎜(182%)가 쏟아져 말그대로 폭우였고, 9월은 평년(142㎜)보다 114㎜m 증가한 256㎜가 내렸다. 반면 8월 강수량은 평년(287㎜)보다 187㎜ 감소한 99.8㎜(35.1 %)로 비가 적게 내렸다. 이러한 특징은 강수일수에서도 나타났는데, 평년 강수일수가 가장 적은 2월과 10월이 지난해에는 7월 다음으로 비가 자주 내린 달이었다.

2024080701000559100019931
열대야와 폭염으로 에어컨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여름철 대전의 한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폭염일수 평년의 2.4배에 9월 열대야

대전·세종·충남 지난해 겨울철의 평균기온은 2.1도였는데 평년 -0.1도의 영하이었던 것에서 2.2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8~10일 3일간 대전과 충남 일부지역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고, 2월 평균기온은 3.8도로 평년대비 3.2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해다. 겨울철 강수량은 261㎜로 평년 87.5㎜에 대비해 288.8% 수준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았고, 겨울이 지속되는 동안 34.4일간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봄철 평균기온은 13도이었는데 평년대비 1.5도 높아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10년 중 7개의 해가 봄철 평균기온 역대 10위 이내에 들었을 정도로 높았는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이 가장 따뜻한 봄 1, 2, 4위를 기록했다. 봄철 92일 중 충남권 일평균기온이 일평년기온보다 높았던 날짜가 2024년은 70일로 1위였고, 1996년 21일에 불과하던 것과 큰 차이가 난다. 봄철 황사일수는 2024년 6.0일로 평년(5.6일)보다 0.4일 더 많았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5.8도로 평년대비 1.7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8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도 높았다. 여름철 강수량은 713㎜로 평년(719㎜)과 비슷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비는 50%가 장마철에 내리는데, 2024년은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80.4%(574㎜)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여름철 폭염일수는 24.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10.1일)보다 2.4배 많았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는 21.7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6.1일)대비 3.6배에 달했다.

가을철 평균기온은 16.9도로 평년대비 2.9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산은 1973년 이후 51년 만에 9월 폭염이 엿새간 발생했고, 금산은 1973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기록돼 두 번에 걸쳐 이틀간 발생했다. 육상에서의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해상에서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2024년 외연도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0.8도로 최근 10년(15.7도)보다 5.1도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월별로는 7개의 달에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해수면온도가 기록됐다. 9월 평균 해수면온도는 28.1도를 기록했는데, 최근 10년 대비 4.3도 높은 편차가 나타났다.

사과재배적지변화(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금의 탄소배출을 감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사과재배적지 변화 예상도.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사과·배·인삼 재배적지 줄어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적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한 보고서는 농촌에서도 신품종으로 재배시스템을 변경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사과에 대한 2050년대 재배적지를 예측한 내용을 보면, 사과의 과거 30년간 총재배가능지는 경남과 전남·북, 제주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SSP5)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과거 예측한 결과보다 더 빠르게 재배가능지가 감소해 2050년 강원도와 충북 일부지역에서만 고품질 사과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온에서 착색이 용이한 신품종으로 재배시스템의 변경하고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 및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 등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또 재배작물 배는 2030년대까지 총재배가능지의 면적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대까지 총 재배가능지가 증가하므로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할 개연성에 대비하고, 차광막, 온실 활용을 통한 재배 환경 조절이 가능한 기술이 요구될 전망이다. 이밖에 인삼 총재배가능지는 급감하여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재배될 것으로 예측됐고, 복숭아 역시 2050년대에는 전 국토가 잠재적인 재배가능지로 예측되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90년도에는 전 국토의 5.2%만이 기후적으로 재배가능지로 예측됐다. 기존 재배지가 온도 상승으로 부적합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도나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재배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 지구2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 기후변화 속 2050년 대한민국을 예측한 모솝.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과 어두운 하늘, 빼곳한 빌딩이들어섰음에도 생명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심 풍경이다.  (그래픽=이성희 기자)
▲77년 후 대전 겨울은 열흘뿐

국립기상과학원이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북에서 예상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한 '2023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보면, 대전에서 봄 시작일의 경우 현재(2000~2019년) 3월 12일에 시작되나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SSP5 -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봄 시작일은 1월 27일로 지금보다 44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58년에서 77년 후에 우리지역 여름 계절 길이는 현재 120일로 약 4개월 지속되는데 21세기 후반에 이르러 여름은 182일로 현재보다 62일 증가하고, 겨울 계절 길이는 현재 104일의 약 4개월이나 그때가 되면 겨울은 10일로 현재보다 94일 줄어들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21세기 후반기의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 대비 4~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강수일수는 시나리오에 따라 오히려 10일~14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 짧은 기간에 지금보다 더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우를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3.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1.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2.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3.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4.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5. [2026 국감] 백신 2%대 방치·등… 과방위 국감 주요 이슈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