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광복 80주년 ‘세가지 비전’ 제시

  • 전국
  • 수도권

김동연 경기지사, 광복 80주년 ‘세가지 비전’ 제시

“‘안중근 유묵’ 완전한 확보에 최선”,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 설립”
“미군반환공여지 개발에 새 전기”

  • 승인 2025-08-17 11:16
  • 신문게재 2025-08-18 3면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 광복 80주년 ‘세가지 비전’ 제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에 대한 맹세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김삼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가지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지닌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한다.



경기도는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올해 경축식에서는 경기도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한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사업의 마지막 인물로 정현숙 지사와 두 딸 오희영, 오희옥 지사를 창작뮤지컬 형태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축사를 통해 "지난 몇 년,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광복 80년 경기도는 우리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고 독립의 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그 여정의 이정표 중 하나가 바로 안중근 의사가 남기신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 두 유묵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일본에 있는 유묵을 확보하기 위해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힘을 모아왔다. 그 결과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고, '독립' 또한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마땅히 지녀야 할 위대한 정신의 귀환을 맞이한다는 심정으로 유묵의 완전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 고향 해주와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 확보한 유묵을 '안중근 평화센터'에 전시해 뜨거운 피로 써 내려간 '독립의 영혼'을 모든 국민과 함께 기리고,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중근 의사의 뜻과 정신도 올곧게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국민주권 정부의 제1동반자'로서 경기도를 소개하며 ▲중복 규제로 고통받아 온 경기북부의 발전을 이룬다 ▲민생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중물'이 된다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정책을 안착하고 확장하겠다 등 3개 분야에서 준비된 비전과 축적한 역량을 아낌없는 발휘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먼저 경기북부 개발과 관련해 "국민주권 정부는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주었다.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정부의 원칙에 발맞추어 지역주민의 요구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반환공여지 개발을 준비하겠다"며 "경기북부 개발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서는 일이다. 수도권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민생경제와 관련해서 미국발 관세 압력에 대한 '수출 방파제 가동',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약속인 '100조 투자유치', 대한민국의 경제 대전환을 선도할 '기후경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기도가 그 여정의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혁신 정책으로 '기회소득', '더(The) 경기패스', '주 4.5일제 시범사업', '360도 돌봄', '간병 SOS 프로젝트' 등을 제시하며 "경기도는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변화를 만들었다. 1,420만 경기도민 모두의 손을 잡고 광복 100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경축식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지역 사회 구성원 등 약 1000명이 참석했으며,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중국에서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7명도 초청해 함께했다.

경축식에서는 정현숙·오희영·오희옥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이 공개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정현숙, 오희영, 오희옥 지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명문가 모녀다.

1900년 용인시 이동면에서 태어난 정현숙 지사는 남편 오광선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주로 망명했다. 망국의 혹독한 생활 속에서 황무지를 개간해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며 독립군들의 뒷바라지에 헌신해 '만주의 어머니'로 불렸다. 이후 1941년 한국혁명여성동맹이 결성되자, 그 동맹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1944년에는 한국 독립당 당원으로 가입해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하다 해방을 맞았다.

정현숙 독립운동가의 장녀인 오희영 지사는 1939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담해 선전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후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독립군의 사기를 높이고 새로운 대원들을 모집하는 초모(招募) 공작에도 활약했다. 이후 중경 임시정부로 옮겨 1944년 김구 주석의 사무실 비서 겸 선전부 선전원으로 활동했다.

80번째 영웅인 오희옥 지사는 언니 오희영 지사를 따라 13살의 나이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단해 일본군 정보수집과 선전 활동 등을 펼쳤다. 또한 한국광복군 일원이자 한국독립당원으로 활동하며 독립군 모병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복 후 귀국하여 용인 원삼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오희옥 지사는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들과 현충원 참배를 하는 등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정년퇴임 이후에도 학계와 시민들과 적극 교류하며 독립운동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렸다. 대한민국 마지막 여성 생존 애국지사였던 오희옥 지사는 2024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날 향년 98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경축식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60인조의 연주와 현대무용·한국무용을 결합한 미디어 댄스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나란히 입장해 국민의례를 진행했고, 광복 80주년 주제 영상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를 상영했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웃는 아이' 뮤지컬 단원, 경기필하모닉이 협연했으며, 총 80인의 독립운동가 사진과 영상을 대형 스크린에 송출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경기도는 삼일절 첫 번째 인물로 조소앙 선생을 공개하는 등 경기도 출신 각계각층의 독립 영웅 80명을 선정해 그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웹툰, 재연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널리 알렸다.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숏폼 영상을 제작해 경기도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으며, 광교중앙역과 경기아트센터 인근 보행로에는 80인 개별 사진과 출신, 공적을 담은 가로등 현수기를 제작해 8월 18일까지 게시한다. 이후에는 학술회의를 개최해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사업의 성과와 의의를 살필 계획이다.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4. 세종 '빛축제' 민간 주도 한계...공공 참여 가능할까?
  5. "100만 도시 만든다"… 충남도, 국가산단 조성·치의학연 유치 등 천안 발전 견인
  1. 한화그룹, 2025 한빛대상 시상식... 숨은 공로자 찾아 시상
  2.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3.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4. 우송정보대 만화웹툰과 손길에… 공원 철제 가림막 웹툰 벽화로 변신
  5. 목원대 올해 첫 성탄목 점등…학생과 주민에게 특별한 야경 선사

헤드라인 뉴스


李 “지방 우선·우대 원칙 명확… 지역균형발전 영향평가 법제화”

李 “지방 우선·우대 원칙 명확… 지역균형발전 영향평가 법제화”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지역이 성장의 중심이 되도록 지방 우선·지방 우대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지역균형발전 영향평가 법제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서 처음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정부와 지방정부가 자치 분권과 균형 발전 등과 관련된 정책을 모색하고 심의하는 제2의 국무회의로,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2년 1월 처음 시작해 9회째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30년 동안 지방정부의 자치 역량이 많이 성장했고 주민들의 행정 참여 또한..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대전지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뇌물을 건넨 임대사업자도 함께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대전지역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에서 사업권 낙찰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합장 A(70대)씨와 임대 사업체 대표 B(5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주택 재개발 조합의 임대아파트 사업권 낙찰을 위해 뇌물을 수수하거나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대사업자 A씨는..

검찰, 1년간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검찰, 1년간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대전지방검철청 홍성지청이 1년간 110명으로부터 94억 원을 편취한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 4억 2000여만 원을 추가로 밝히는 동시에 보이스피싱 총책의 신원을 확인, 해외 공조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지청은 12일 오전 청내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구속 기소, 범죄수익 박탈을 위해 피고인들 전원의 금융계좌·가상자산 계정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경(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