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금곡분교, AI와 평생학습으로 다시 살아나다

  • 전국
  • 충북

단양군 금곡분교, AI와 평생학습으로 다시 살아나다

'팝스월드 평생교육원' 개편…폐교 활용한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

  • 승인 2025-08-17 07:57
  • 수정 2025-08-17 10:31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1) 팝스월드(1)
단양읍 금곡분교‘팝스월드’
충북 단양군 가곡면 깊숙한 산골 마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된 금곡분교 교정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칠판과 책걸상이 떠난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최신 AI 체험 장비와 디지털 창작 프로그램이다.

단양군은 폐교였던 금곡분교를 민간기업 팝스라인과 손잡고 2023년 '팝스월드'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체험 테마파크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개관 2주년이 된 올해, 한 단계 더 나아가 평생학습 기능을 결합한 '팝스월드 평생교육원'으로 재개편했다.

보도 1) 팝스월드(3)
단양읍 금곡분교'팝스월드'
'팝스월드'는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4만 명에 달하는 누적 유료 이용객, 20만 건을 기록한 AI 앱 '브릿지엑스' 활용, 120여 개 학교 단체 방문 등 실적이 뒷받침됐다. 또한 전국 지자체가 25차례 벤치마킹에 나서면서 '폐교 활용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체험형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군과 팝스라인은 AI를 활용한 숏폼 영상 제작, 유튜브 채널 운영, 콘텐츠 수익화 교육 등을 새롭게 도입하며 학습과 창작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여행과 학습을 결합한 '체류형 AI 체험 학습 모델'은 단양이 관광과 교육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보도 1) 팝스월드(4)
단양읍 금곡분교'팝스월드'
팝스라인 관계자는 "단순히 구경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화까지 이어갈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교 자산을 선순환시키는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AI 교육이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학습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를 두고 "민간 투자와 지자체 지원이 맞물린 지속 가능한 교육 실험"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접근성 문제, 지역민 참여도, 그리고 장기적 운영 재원 확보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때 지역의 교육 인프라 붕괴를 상징하던 금곡분교가 다시 살아났다. 그 의미는 단순한 건물 재활용을 넘어, 소멸 위기 지역이 미래형 교육과 평생학습의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단양군의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학교 급식 파행 사태 초등학교까지 번지나…학부모 우려
  2. 길고 길었던 실종자 수색…76시간 만 극적 발견
  3. 대전변호사회, 경찰 형사사건 처리 업무평가 첫 시행
  4. [인터뷰] '운동하고 연구하는' 정형외과 의사…유현진 전문의 "수술과 재활진료가 본질"
  5. 행정수도 완성 논의 본격화... "법적지위 부여 적극 추진"
  1. 32사단, 대량살상무기 대응 통합훈련 실시
  2. 전문대, 내년 수시모집 15만명 선발… 충청권 1만 8081명
  3. 세종지역 초등 저학년 학교폭력 땐 '숙려기간' 준다
  4. 충남대병원 대전치매센터, 공공후견인 간담회 및 교육 열어
  5. 대전 전교조·인권단체 '대전판 리박스쿨' 청소년 기관 수탁 규탄

헤드라인 뉴스


특별법 국토소위 회부…행정수도 완성 열차 시동

특별법 국토소위 회부…행정수도 완성 열차 시동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이자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행정수도특별법이 21일 입법화를 위한 첫 관문인 상임위원회 소위에 회부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나라 정부부처 3분의 2가 집적돼 있으며 대통령실과 국회 기능 이전이 예정된 세종시에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법적 지위를 부여 하기 위한 입법화 여정이 개문발차한 것이다. 행정수도특별법은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 안(案)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 안..

한문희 코레일 사장 사의표명... 철도작업자 사망에 책임 통감
한문희 코레일 사장 사의표명... 철도작업자 사망에 책임 통감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9일 발생한 남성현~청도 작업자 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코레일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한 사장은 "철도 작업자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현장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한 사장의 임기는 내년 7월 23일 임기가 끝난다. 19일 10시 50분쯤 경부선 남성현~청도역 간 운행하던 제1903호 무궁화호 열차가 수해지역 비탈면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작업자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