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사형제, 남아공 폐지 30년.... 한국은 여전히 논쟁중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다문화] 사형제, 남아공 폐지 30년.... 한국은 여전히 논쟁중

  • 승인 2025-09-14 11:29
  • 신문게재 2025-01-04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995년 6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는 사형제가 새 헌법과 양립할 수 없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사건명 S v Makwanyane으로 불리는 이 판결은 '생명권과 인간의 존엄성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이유로 사형제를 폐지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남아공은 이미 1990년 이후 집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1995년 위헌 결정으로 완전한 제도적 폐지에 이르렀다. 사형제는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케이프 식민지에 도입한 뒤 살인, 강간, 방화 등 중범죄에 적용되었지만, 아파르헤이트 시기에는 정치적 억압의 수단으로 악용되었다.

특히 비백인과 반정부 인사에게 불균형적으로 선고·집행되면서 국제사회에서도 큰 인권 논란이 일었다. 1987년 한 해에만 164명이 처형되었고, 넬슨 만델라 또한 사형 위기에 몰렸던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남아공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결국 민주화 과정에서 "응보 외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사회적 합의로 이어졌다.

반면 한국은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지만, 제도 자체는 여전히 존치되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그간 여러 차례 합헌 결정을 내려왔으나, 생명권과 범죄 억지 효과를 둘러싼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흉악범죄가 잇따르며 '사형제 부활' 여론이 힘을 얻는 반면, 국제인권 규범과 오판 가능성을 이유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크다. 유럽연합과 유엔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제도 폐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국제적 고립을 피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한국에서 사형제의 존폐 여부는 향후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국민적 합의에 달려 있으며, 인권과 정의, 안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브레트 포드 (남아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2.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3.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4.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