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다문화] 지글지글의 유혹, 필리핀 국민요리 ‘씨씨그’

  • 다문화신문
  • 당진

[당진다문화] 지글지글의 유혹, 필리핀 국민요리 ‘씨씨그’

  • 승인 2025-09-14 11:37
  • 신문게재 2025-01-04 1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6. 필리핀 음식 사진(1)
필리핀 사람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하루를 살아가며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순간이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은 하루 두세 번 쌀밥을 먹고 식사 사이에도 '메리엔다(간식)'를 즐긴다. 이러한 풍부한 식문화 덕분에 "필리핀에서는 음식점이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레촌, 판싯, 아도보, 시니강, 룸피아 등 셀 수 없이 많은 필리핀 음식 중 오늘 소개할 메뉴는 지글지글 소리로 입맛을 돋우는 '씨씨그(Sisig)'이다. 씨씨그는 돼지 머릿고기와 간을 주재료로 만들며, 깔라만시(필리핀 라임), 양파, 고추 등을 넣어 새콤하고 매콤하면서 짭짤한 맛을 낸다. 씨씨그라는 이름은 조리될 때 나는 '지글지글'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요리는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지역에서 시작됐다. 팜팡가는 다양한 특색 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씨씨그는 그중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음식이다.

조리 과정은 꽤 긴 편이다. 돼지 볼살, 귀, 간 등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삶은 뒤, 겉이 바삭해질 때까지 구운 뒤 잘게 썰고 양파, 고추 등과 함께 볶는다. 완성된 씨씨그는 뜨거운 철판 위에 담겨 나오는데, 여기에 날달걀이나 마요네즈를 올려내 철판의 열로 익혀 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진다.



전통적으로는 돼지고기를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닭고기, 참치, 두부, 버섯 등으로 만든 다양한 변형 씨씨그도 등장해 누구나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오늘날 씨씨그는 하나의 요리를 넘어 필리핀 음식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모임, 술자리, 가족 파티 등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로 사랑받으며, 맥주 안주(풀루탄)로도, 든든한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다음에 필리핀 식당을 찾거나 필리핀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씨씨그'를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지글지글 철판 위에서 피어나는 그 풍미 속에는 필리핀 음식 문화의 진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선아 명예기자 (필리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2.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3.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4.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