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되길"… 눈물의 시인 박용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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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되길"… 눈물의 시인 박용래 특별전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맞아 13일 특별전
조성남 관장 "현대시사에 중요한 자취 남겨"
시를 알리기 위해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 위해 장애인 위한 관람 환경 조성

  • 승인 2025-08-12 16:54
  • 신문게재 2025-08-13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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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남 대전문학관장이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눈물의 시인 박용래 특별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박용래 시인의 작품은 그간 잘 알려지지 못했어요. 그가 남기고 간 작품이 무엇인지 이는 무엇을 담아냈는지를 알릴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대전문학관은 대전 문단을 대표하는 박용래(1925-1980)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창작의 철학과 그가 남기고 간 시를 알리려 한다.

13일부터 문학관에서 박용래 시인을 소개하고 대표 시를 선보이기 위해 '눈물의 시인 박용래' 특별전을 시민들께 선보인다.

조성남 대전문학관장은 "대전을 넘어 한국 현대시사에서 매우 중요한 자취를 남기고 갔다"라며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된 박용래 시인의 시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특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눈물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용래 시인은 대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현대 시인 중 가장 한국적인 서정이 풍기는 시를 쓴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울보 시인 박용래 시인은 일찍 죽은 홍래 누이와의 사별에서 흘린 눈물이 시초이지만, 그의 인생에서 회한과 감동이 눈물로 승화됐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 중 한 사람이 된 건 단순히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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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상설전시관에 있는 박용래 시인의 '저녁 눈'. (사진= 김지윤 기자)
대표작 중 하나인 '저녁 눈'에서 그의 문학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박용래- 저녁 눈 일부>.'

그는 저녁 눈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 밖인 사물로 단순히 이동 수단인 말의 집을 조명하듯 가난한 아름다움에 눈길을 돌려 깊은 울림을 서정시를 썼다.

조성남 관장은 "박용래 시인은 현대 시인 중 가장 한국적인 서정이 풍기는 시를 쓴 시인으로 꼽힌다"라며 "전통적인 가락 위에 섬세한 언어로 독자적인 회화 형식을 입혀 유니크한 시를 쓴 시인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문학관은 박용래 시인이 누구인지를 넘어 그의 작품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박용래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그가 사랑한 그림들과 함께 시인의 대표 시를 감상하고 체험하는 전시로 준비한 것도 더 가까이 그의 시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된 그의 시를 시민들에게 알릴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는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점자, 음성해설, 수화 영상 등 장애인도 함께 관람할 환경을 조성했다.

조 관장은 "박용래라는 사람과 그의 작품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그를 회자해 대전 문인의 아이콘이 된다면, 대전 문학의 가치도 함께 올라갈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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