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대통령 세종집무실 신속과제 선정 환영하지만… "

  • 정치/행정
  • 세종

최민호 시장 "대통령 세종집무실 신속과제 선정 환영하지만… "

기자간담회서 "정부 행정수도 완성 의지 공식화" 평가
해수부 부산이전 지역 우려 여전… 후속과제 제안 나서
기후에너지부 호남 설치론 관련 "행정수도 역행" 반박
정부에 종합대책 촉구... "한글관련 공공기관 이전해야"

  • 승인 2025-08-11 15:14
  • 수정 2025-08-11 17:07
  • 신문게재 2025-08-12 2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최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신속 추진 과제 선정에 환영 입장을 내는 한편, 새 정부의 후속 과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5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신속 추진과제로 선정·발표했으나,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문제 등 당면 현안의 동시 해결 필요성을 안고 있어서다.

최민호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40만 세종시민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의 신속 과제 추진을 환영한다"라는 뜻을 밝히면서, "행정수도 완성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8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밝힌 후속 과제와 우려 지점을 보다 명확히 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신속 추진에 앞서 해묵은 과제들에 대한 동시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무엇보다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우려와 함께 조속히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가 아직 지역에 남아있기 때문에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연말에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면 상가 공실 등 지역 피해가 피부에 와닿을 것"이라며 "이러한 공백을 종합대책을 통해 채워나가야 한다고 (대통령께)이미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해수부 이전의 도미노 현상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기후에너지부의 호남 설치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그것은 단호히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_세종집무실_신속_추진과제_기자간담회(정책기획관)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 시장은 "기후에너지부가 장관급 부처가 된다면 세종시에 있는 것이 본질적으로 맞다"면서 "각 부처가 뿔뿔이 흩어지는 논리라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자체가 뼈대만 남아 형해화 되는거 아니겠냐"며 역설했다. 이어 "대통령도 중앙부처가 이렇게 찢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고, 다른 국가기관도 세종으로 속속 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이전 규모와 건립 시기, 주요 기능 등을 구체화한 이행 로드맵 마련을 정부에 제안했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보다 분명히 보여줘야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올 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된 '여가부와 법무부' 등 수도권 잔류 중앙부처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도 촉구했다. 해수부 이전이 불가피한다면, 이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행정기능의 집적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란 인식에 따른다. 법 개정 없이도 이전이 가능한 국가인권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5개 위원회과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동반 이전도 요청했다.

한글 문화도시로서 정체성 강화도 후속 대안으로 언급했다. 한글 관련 공공기관을 '한글도시'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인데, 국립한글박물관(용산구)과 세종학당재단(서초구) 등을 수도권 2차 이전 대상에 포함하는 안이다. 2026년 국비 사업 반영을 일찌감치 제안한 국립한글문화단지와 시너지 효과 창출도 당부했다.

최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관장하고 있어, 김경수 위원장과 조만간 만나 제안하고, 무게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국정기획위원회의 신속 추진과제 지정을 시작으로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 행정수도 완성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실 및 지방시대위원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학교 급식 파행 사태 초등학교까지 번지나…학부모 우려
  2. 길고 길었던 실종자 수색…76시간 만 극적 발견
  3. "준비는 끝났다" 글로컬 대면심사 시작… 지역대 준비 만전
  4. 청소년 자살률 1위 세종시, 고령층도 위태롭다
  5. [인터뷰] '운동하고 연구하는' 정형외과 의사…유현진 전문의 "수술과 재활진료가 본질"
  1. 대전변호사회, 경찰 형사사건 처리 업무평가 첫 시행
  2. 행정수도 완성 논의 본격화... "법적지위 부여 적극 추진"
  3. 32사단, 대량살상무기 대응 통합훈련 실시
  4. 에너지의 날 맞아 사랑의열매에 성금 기탁
  5. 전문대, 내년 수시모집 15만명 선발… 충청권 1만 8081명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