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도심 싱크홀로 행인 추락…지하 안전관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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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도심 싱크홀로 행인 추락…지하 안전관리 '경고등'

30년 넘은 파형강관 부식·집중호우로 내구성 급저하 원인
시, 내년 착공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계획 연내 착수

  • 승인 2025-08-07 09:33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시 칠금동 싱크홀
싱크홀이 발생한 충주시 칠금동의 인도.
충주 도심 한복판 인도가 순식간에 꺼지며 행인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토사 붕괴가 아닌 30년 넘게 방치된 노후 오수관 부식이 빚어낸 구조적 문제로 드러나면서 도시 인프라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6일 오후 4시 15분께 충주시 칠금동 한 인도에서 가로 1.5m, 세로 1.5m, 깊이 1.8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인도를 걷던 20대 여성이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여성은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0년 이상 경과된 파형강관 오수관로 부식으로 인한 관로 파손과 그로 인한 지반 함몰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로 내부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부식을 가속시켰고,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내구성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곳은 1992~1995년 조성된 금릉택지개발지구(68만 8303㎡)로, 2023년 이후 싱크홀이 자주 발생해 시가 구조적 안전 문제를 검토해온 지역이다.

시는 2022년 12월 '충주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2단계)'에 금릉택지 내 파형강관 정비를 포함시켰고, 2024년 12월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당초 이 사업은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환경부와 재원 협의 및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정을 대폭 앞당겨 올해 중 긴급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환경부와의 예산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공사를 조기 착공할 방침이다.

또 공사 전 지반 탐사와 관로 상태 진단을 강화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조길형 시장 주재로 안전총괄과, 도로과, 하수도사업소, 기획예산과 등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으며, 사고 현황, 원인 분석, 후속 조치 방안이 논의됐다.

조 시장은 "사고를 당한 시민이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인근 지역에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 조사를 즉시 시행하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 시설물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노후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해당 구간 긴급 복구작업과 함께 주변 지역 정밀 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관내 지하 시설물 전반의 안전점검과 전수조사에 착수, 위험 구간 식별 후 정비계획을 수립해 관리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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