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국토관리사무소, 국도 민원 '땜질식 대응' 논란

  • 전국
  • 충북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국도 민원 '땜질식 대응' 논란

국도 3호선 반복 파손에도 장기적·구조적 보수 외면
사후 대응·처리 지연에 주민 불만·안전 우려 고조

  • 승인 2025-08-07 09:32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국토관리사무소`
충주국토관리사무소.
최근 2년간 충주·음성 지역 국도에서 도로파손과 안전 관련 민원이 80건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도 3호선 구간만 10건 이상의 도로파손 민원이 반복 신고되며, 충주국토관리사무소의 관리 체계가 임시조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로부터 받은 정보공개 청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충주·음성 지역 국도·교량 관련 민원은 총 84건이다.

이 중 충주시가 54건(64%), 음성군이 30건을 차지하며 민원 절반 이상이 충주시 국도 구간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유형은 도로 파손과 포트홀 신고로 39건(전체 46%)이었다.

국도 3호선에서만 10건이 접수됐으며, 충주시 대소원면 장성리 305-5번지·359-18번지, 금곡리 559-1번지 일원 등에서 반복적으로 신고가 이뤄졌다.

같은 위치에서 수차례 민원이 발생했다는 점은 단순 보수 작업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응은 여전히 사후적이고 임시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민원은 처리까지 최대 10일이 소요됐으며, 평균 처리 기간도 4.8일로 나타났다.

'교량 공사 중 신호수 미배치', '가로등 전도 위험'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 민원조차 지연 처리된 사례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 대소원면 거주 주민 김모(58)씨는 "포트홀이 생기면 임시로 메우고 끝나지만 몇 달 뒤면 다시 파인다"며 "근본적인 도로 정비가 아닌 임시방편식 대응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 이모(42)씨도 "민원이 반복돼도 근본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도로를 통행할 때마다 자칫 큰 사고라도 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민원 처리 속도의 지역별 차이도 문제로 꼽힌다.

충주시에 비해 음성군 일부 구간은 접수 건수가 적음에도 처리까지 일주일 이상 지연된 사례가 있어 지역 간 대응 속도에 편차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국도 3호선처럼 반복 신고가 많은 구간은 사전 점검과 구조적 보강이 필요하다"며 "지역별로도 처리 속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이며, 사후 민원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야 같은 민원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반복되는 민원과 처리 지연에 대해 충주국토관리사무소는 교통량과 거리 등 현장 여건을 이유로 들었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일 구간에서 민원이 반복되는 것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발생되는 문제"라며 "또한 음성지역은 충주보다 거리상 멀어 장비·인력 투입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자료 공개로 충주국토관리사무소가 단순 민원 처리 수준을 넘어 예방 중심의 도로 관리 체계를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복되는 도로파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시 점검 강화, 장기적인 재포장 계획, 공사 품질 관리 강화 등 실질적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는 끝났다" 글로컬 대면심사 시작… 지역대 준비 만전
  2. 충남도, 1조 2059억 원 규모 제2회 추경예산안 도의회 제출
  3. 청소년 자살률 1위 세종시, 고령층도 위태롭다
  4. 청주 필한방병원-시체육회, 상생발전 한뜻
  5. [현장취재]백소회에서 조세현 공익법인 (사)대한민국브랜드협회 이사장 특강
  1. 천안교육지원청, 사랑의열매 천안시나눔봉사단과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2. 대전 아파트 외벽작업 50대 근로자 추락해 숨져
  3. 에너지의 날 맞아 사랑의열매에 성금 기탁
  4.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수 14년새 98%↑
  5. 한국타이어, 2023∼24년 근골격계 산재자 142명… 안전 외면 여전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