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고3 교실 가 보니… 여름방학 반납하고 자습·수시 원서 준비

  • 사회/교육

'수능 D-100' 고3 교실 가 보니… 여름방학 반납하고 자습·수시 원서 준비

교실뿐 아니라 복도에서도 열혈 학습중
물리교사 희망 병규군, 지리학도 동욱군
"끝까지 마무리 잘 하겠다" 씩씩한 다짐

  • 승인 2025-08-05 18:10
  • 신문게재 2025-08-06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805170515
5일 오전 여름방학 중 학교에 나와 자습 중인 대전고 3학년 학생들. 임효인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5일, 고3 수험생들은 여름방학도 반납한 채 공부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전고를 찾았다. 조용한 1층 로비를 지나 4층으로 올라가자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3학년 학생들이 복도와 교실, 특별실에서 각각 자습 중이었다. 태블릿과 PC 등으로 인터넷강의(인강)를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모습이었다. 복도로 책상을 옮기거나 복도에 서서 공부 중인 학생도 있었다. 기숙사에 지내는 학생들은 특별실에 모여 앉아 각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clip20250805170546
대전고 고3 학생들은 여름방학 후 이날까지 2주간 자습을 위해 학교에 나왔다. 학교에 밤까지 남아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2025년 11월 13일 수능을 딱 100일 앞둔 학생들은 줄어든 정시 비중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3학년 학년장인 유병규 군은 평소 물리를 좋아한데다 지도를 잘 해주신 선생님을 만나 자신도 좋은 물리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중학생 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공부방에서도 병규 군은 공부를 알려주고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병규 군은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진 탐구생활 등을 마무리하고 원서 접수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후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지만 체계적으로 공부 시간표를 짜서 짧고 굵은 수능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급 반장이면서 학예부장을 맡은 권동욱 군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목표로 대입을 준비 중이다. 고등학교 지리 수업을 들으며 사회현상과 지리의 상관성에 흥미를 느낀 후 지리학을 보다 깊이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전국지리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2학년 땐 수능 100일 남았다고 하면 괜히 더 떨리고 했는데, 막상 고3이 되니까 오히려 큰 느낌이 없다"라며 "다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다르게 보이긴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고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고 3학년 학년부장을 맡은 정광문 교사는 수능까지 남은 100일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학년 학생들이 2주간 아침부터 밤까지 스스로 공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고 재학생 80%가 수시로 대학을 진학할 예정인데, 수능 최저등급을 비롯해 수시 원서, 면접 준비 등 중요한 게 많은 마지막 여름방학이다.

clip20250805170614
병규(왼쪽) 군과 동욱 군.
정광문 교사는 수험생을 위한 당부로 8월 말과 9월 초 예정된 수능 원서 접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사는 "사회·과학탐구 과목 교차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이른바 '사탐런'이 예상돼 과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성적을 고려해서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시 전형 학생들을 위해선 "올해는 재학생 인원이 2만 8000명 정도 많이 늘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인의 수시전형의 장점을 자 찾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시 지원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수능 D-100 서한문을 내고 "'하면 된다'라는 믿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수능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며 "끝까지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길 대전교육가족이 함께 응원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교육지원청, 사랑의열매 천안시나눔봉사단과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2.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3.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4.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5. 한밭대 RISE 사업단, 플라즈마 표면처리 국제자격증 합격자 4명 배출
  1. 전북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5기 해단식 진행
  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3. 건양사이버대 총학생회, 수해 지역 이웃돕기 성금 기부
  4. 한온시스템, 2025년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모집
  5. "준비는 끝났다" 글로컬 대면심사 시작… 지역대 준비 만전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