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원면 천내리 수난사고 안전관리 부실" …담당 공무원 등 3명 형사 입건

  • 전국
  • 금산군

경찰, "제원면 천내리 수난사고 안전관리 부실" …담당 공무원 등 3명 형사 입건

안전관리 요원 2명 사고 당시 현장 부재 확인
담당 공무원 관리감독 부실 책임 공동정범 혐의 적용
금산군 "몰아가기식 과도한 수사" 반발

  • 승인 2025-08-05 11:19
  • 수정 2025-08-05 13:09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제원면 천내리
경찰이 7월 9일 4명이 물에 빠져 숨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수난사고를 조사 중인 가운데 담당 공무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죄 피의자로 형사 입건했다.

형사 입건 피의자는 군민안전과 9급 공무원 1명과 2개월 남짓 근무한 기간제 계약직 안전관리 요원 2명이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분석결과 사고 당시 안전관리 요원 2명이 오후 5시 30분 이후 현장을 벗어 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정해진 근무시간은 오후 7시까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안전관리 요원의 부재로 사고 예방도, 대처도 부실했다는 경찰의 판단이다.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담당 공무원은 이들의 근무태만을 방치한 혐의 등으로 공동정범 책임을 물었다.

경찰은 다음 주중 업무관계 상 윗선인 군민안전과 과장과 팀장을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고는 미흡한 현장관리로 4명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대한 사고"라며 "행정기관의 입장은 이해하나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사건에 대한 법리검토와 판례분석은 이미 끝낸 상태"라며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수사"라는 행정기관의 반발을 의식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찰의 수사에 대해 금산군 공직사회 내부의 분위기는 당혹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부 관리 감독 소홀을 업무상 과실치사죄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과도한 수사라는 반발기류가 강하다.

금산군청 군민안전과 신배광 과장은 "피해자와 유족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현장에 배치된 안전관리 요원의 관리를 일부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한 징계를 넘어 선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과도하다. 업무기피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우회적으로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군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금산 금강상류 지역에서 수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수난 사고 가 있었지만 한 번도 공무원의 관리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며 "이 사건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이다 보니 사회적 관심이 집중 됐다. 그렇다고 법의 잣대가 달라져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고와 공무원의 업무상 관리 책임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를 따질 연관성도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사고의 책임을 지나치게 공무원의 업무상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20대 청년 4명의 안타까운 죽음이 몰고운 후폭풍.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책임 소재 논란과 함께 안전관리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교육지원청, 사랑의열매 천안시나눔봉사단과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2.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3.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4.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5. 한밭대 RISE 사업단, 플라즈마 표면처리 국제자격증 합격자 4명 배출
  1. 전북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5기 해단식 진행
  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3. 건양사이버대 총학생회, 수해 지역 이웃돕기 성금 기부
  4. 한온시스템, 2025년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모집
  5.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