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한방병원 연구팀, 전통 한약제제 난치성 간질환 적용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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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한방병원 연구팀, 전통 한약제제 난치성 간질환 적용 근거 제시

대전한방병원 조정효 동서암센터장 지도
서현식 박사와 미국 QPS 연구소와 공동

  • 승인 2025-08-03 09:2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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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효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와 서현식 박사.  (사진=중도일보DB·대전대한방병원)
대전대 한방병원 연구팀이 한약제제인 인진오령산이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염(MASH)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전한방병원 조정효 동서암센터장의 지도로 서현식 박사를 중심으로, 미국 미주리주 QPS 연구소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IF 5.2)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유도된 MASH 동물 모델과 인체 간세포(Huh7) 세포 모델에서 인진오령산 투여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간 조직의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세포자멸사(아포토시스)가 유의미하게 억제됐으며, 간 효소(AST, ALT) 수치와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농도 역시 정상 범위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진오령산의 작용 기전을 신호전달 경로 억제와 연결지은 최초의 연구로, 간 섬유화 및 종양 발생과 관련된 핵심 분자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인진오령산에 포함된 알리솔 B(Alisol B), 시나믹산(Cinnamic acid), 스코파론(Scoparone) 등의 주요 성분이 YAP/TAZ 핵전위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효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제제가 현대의 난치성 간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성과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동서의 융합연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현식 박사는 "향후 인진오령산을 기반으로 한 간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사성 지방간염은 비만·당뇨병 증가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진행 시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최근 FDA가 승인한 약물이 등장했지만 부작용 우려가 여전해, 안전성이 높은 천연물 기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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