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검진 좋은 시기는 '지금'…연말까지 미루지 말아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건강검진 좋은 시기는 '지금'…연말까지 미루지 말아야

더젠병원 건강검진센터 유희용 내과전문의
검진 수검자 40% 10~12월에 몰려 '혼잡'
만성질환 대부분 증상 자각 어려워 늦어져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 중요한 과정"

  • 승인 2025-08-03 14:45
  • 수정 2025-08-04 06:00
  • 신문게재 2025-08-04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네이버 인물등록
유희용 더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준비할 게 있다. 바로 내 건강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다. 연말에서야 쫓기듯 병원에 부랴부랴 전화해 건강검진을 해치우듯이 훑을 게 아니고, 꼼꼼히 살펴보려면 오히려 지금이 좋은 시기다. 위·대장 내시경처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검사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대전 더젠병원 건강검진센터 유희용 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올바른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건강검진은 건강 상태 확인과 질병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건강검진기관을 통해 진찰 및 상담, 신체검사, 진단검사, 병리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검사 과정에서 특정 질병을 발견한다면 조기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건강검진에는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국가건강검진과 개인이 비용을 병원에 지불하고 시행하는 종합건강검진으로 나뉘고, 이밖에 채용 전에 실시하는 채용 신체검진, 특정 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 검진도 건강검진의 일종이다.

▲수검자의 40% 10~12월에 몰려

건강검진은 연중 검진 의료기관을 통해서 받을 수 있으나, 현실은 수검자들이 연말에 가까워서야 건강검진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4분기인 10월, 11월, 12월이 되어서야 건강검진을 받으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비중이 전체 수검자의 약 40%를 웃돌고 있다. 10월 이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한 해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건강검진 의료기관은 수검자로 혼잡하며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 막상 예약이 이뤄졌대도 병원을 방문해보면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혼잡하고 쫓기듯 검진을 마치기 일쑤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건강검진을 받고 싶다면 지금부터 건강검진기관을 물색해 9월 안에 건강검진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대상자는 2년 간격으로 달라지는데 보통 짝수년에 출생한 사람은 짝수년에, 홀수년에 출생한 사람은 홀수년에 검진 대상이 된다. 올해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자다. 국가에서는 일반검진과 6대 암검진(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 및 가족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검진 항목을 추가하거나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종합검진을 선택하는 수검자도 있다.



더젠병원 건강검진센터 유희용 센터장은 "여름 휴가 기간에 병원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때 검진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분들이 확실히 늘었다"라며 "내시경 검사에서도 몇 개월이라도 일찍 검사해 그만큼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상 없다고 안심은 안 돼

일부 검진기관에서는 출근 시간 전 이른 아침 시간대 운영, 공휴일 및 주말 검진 시행 등으로 직장인의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검진 참여율을 높이고 조기 진단 기회를 확보해 질환의 조기발견에 이바지하고 있고 평가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암이나 만성질환들이 많지만, 증상만으로는 질병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한 이들 질환에 대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건강검진에 더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조기 진단을 기대할 수 있다. 위·대장 내시경은 연말까지 늦출 게 아니라 여름철 조기에 암이나 용종을 발견해 필요 시 검사와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일 기본적인 검진만으로 알아내기 어려운 건강 문제를 찾거나 고위험군·가족력이 있는 질병에 대해서는 내시경 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 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대안이다. 건강검진은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간, 신장과 같은 주요 장기들은 기능이 크게 떨어질 때까지 신호를 보내지 않아 스스로 증상을 판단할 수 없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처럼 만성질환도 초기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 조기에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만성질환 조기발견 건강검진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사망자의 10명 중 8명이 각종 만성질환이 원인이 되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이 뒤를 이었다.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질환 등의 만성질환도 10대 사망원인 순위에 들었다. 이들 만성질환 치료에 쓰인 의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가장 최근 통계인 2023년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었다.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비 절감 효과도 크다. 병이 진행되기 전에 발견하면 치료비와 시간,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식습관과 운동·수면 등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전문의의 도움 속에 개선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국가건강검진만 받더라도 당뇨, 고혈압과 같은 주요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에 임하는 것이 좋다.

유희용 센터장은 "건강검진은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정으로 각종 질환이 악화하기 전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검사를 수행하는 전문의가 꼼꼼하게 살피고 판독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도움말=대전 더젠병원 유희용 전문의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2.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3.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4.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5.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