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음성 연이은 산재사망사고에 노동계 "제도 무용지물"

  • 전국
  • 충북

충주·음성 연이은 산재사망사고에 노동계 "제도 무용지물"

민주노총 "중대재해처벌법·지자체 조례 실효성 없다" 비판
신속 조사·작업중지권 보장·노동자 조사 참여 등 대책 촉구

  • 승인 2025-07-31 10:28
  • 수정 2025-07-31 11:08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공사장 현장점검 자료사진.
공사장 현장점검 자료사진.
충주와 음성에서 이틀 연속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실태와 제도적 허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지자체 산업안전 조례가 있음에도 실질적인 보호장치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주·음성지부에 따르면 7월 28일 충주시 서충주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제조 화학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5m 깊이 탱크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어 하루 뒤인 29일에는 음성군 대소면 야적장에서 1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또 다른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연이은 참사에도 지역 차원의 근본적 대책은 부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7월 30일 성명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산재사망사고 발생 때마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하지만, 지난해 음성 맹동면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제대로 된 처벌 사례가 없고, 지자체 산업안전 조례는 허울뿐인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역주민이 피해를 겪는 사고임에도 충주시와 음성군은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조례에 따른 노동자 참여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산재사망사고 신속 조사 및 엄중 처벌 ▲위험작업에 대한 노동자 작업중지권 보장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인력 충원과 산재사망사고 조사 과정에서의 노동자 참여 보장 ▲지자체 산업안전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진보당 충북도당 역시 이날 별도 성명에서 "충주와 동해에서 하루 만에 두 명의 청년 노동자가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 강화와 원청 책임 확대, 현장 노동자 작업중지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7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SPC삼립 시흥공장을 방문해 기업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며 "올해를 산재사망사고 근절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실질적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금도 산업현장은 죽음의 현장으로 방치돼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더는 구호에 그치지 말고, 강력한 처벌과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주/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2. 장동혁 "새로운 투쟁과 혁신 이끌 것"… 당 대표 결선 진출 각오
  3.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김문수와 결선… 26일 최종 승자 가린다
  4. [세종시 인사] 2025년 하반기 6급 이하 420명 발령
  5.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풀꽃문학관 체험활동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