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보양식은 옛말"...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6400원까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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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보양식은 옛말"...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6400원까지 고공행진

대전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 1만 6400원으로 매년 지속 인상
삼계탕용 생계 시세 오르며 8월 말복 앞두고 가격 인상 전망
여름철 즐겨먹는 냉면 가격도 1만 800원으로 1만원대 돌파

  • 승인 2025-07-30 17:50
  • 신문게재 2025-07-3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외식비싸
중복과 말복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삼계탕이 대전 주요 음식점에서 2만원 턱 밑까지 오르고 있다.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대표 음식이자 서민 보양식이라는 삼계탕 가격이 매년 거듭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기준 대전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은 1만 6400원으로, 2021년 2600원에서 매년 지속적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2021년 6월 1만 2600이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2022년 6월 1만 3600원, 2023년 6월 1만 5200원, 2024년 6월 1만 5800원으로 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부분 유명한 삼계탕 맛집 가격이 1만 8000원부터 메뉴에 따라 2만원이 넘어서는 걸 감안하면 소비자에게 체감되는 가격은 더 높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도 6월 기준 삼계탕이 131.52를 기록, 외식 전체 항목 평균(124.79)을 크게 웃돌았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이상 기후 영향으로 8월 말복을 앞두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7월 삼계탕용 생계 시세는 2190원에서 2890원으로, 2020년 1500~2000원대였던 것보다 급등했다. 도소매 과정을 거친 삼계탕 원재료와 부재료 가격은 훨씬 비싼 데다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민들은 30일 중복을 맞아 삼계탕 집을 방문했다가 높아진 가격 탓에 부담이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직장인 김 모(46) 씨는 "민생소비쿠폰이 아직 남아 있어 삼계탕을 먹으려고 왔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놀랐다"며 "예년만 하더라도 1만원 중반대에서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2만원은 가까이 줘야먹으니 서민보양식이라는 말도 다 옛말이 아닌가 싶다"고 씁쓸해했다.

삼계탕뿐만 아니라 여름철 즐겨먹는 냉면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부담을 키운다. 대전 6월 냉면 외식 평균 가격은 1만 800원으로, 1년 전(1만 600원)보다 200원 인상됐다. 2020년 6월 8000원이던 냉면 가격은 2021년 6월 8300원, 2022년 9000원, 2023년 1만 400원으로 첫 1만원대를 돌파한 뒤 2024년 6월 1만 600원으로 서서히 오르며 현재까지 매년 오름세가 꾸준하다. 이 역시 지역 평균 가격이다 보니 유명 냉면집에서 1만원 중반대까지 판매하는 곳도 더러 있다.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냉면 가격이 2만원대를 향하면서 이 역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냉면에 통상 만두까지 추가하면 2인 기준 4만원가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직장인 조 모(34) 씨는 "여름엔 꼭 냉면을 점심에 먹는 편인데, 요새는 가격이 워낙 높아지다 보니 아내와 함께 식당을 방문해도 가격 부담에 만두까지는 시키지 않게 된다"며 "점점 외식가격이 비싸져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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