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선호 시의원 "노동이 존중받는 부산, 책임 있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 전국
  • 부산/영남

반선호 시의원 "노동이 존중받는 부산, 책임 있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부산 노동 현장 실태 고발, 시의 책임 있는 정책 전환 촉구

  • 승인 2025-07-29 23:47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반선호 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
반선호 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반선호 의원(비례대표)은 제33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 지역 노동 현장의 열악한 실태를 고발하며, 노동권 보호와 제도적 지원 강화를 위한 공공의 책임을 강력히 촉구했다.

반 의원은 산업단지, 도시철도, 학교 등 부산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구조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부산시정의 자화자찬식 정책 기조를 비판하고 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과 정책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반선호 의원은 부산 지역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39개의 산업단지를 보유한 부산에서, 이들 단지에서 일하는 12만 5000여 명의 노동자 중 다수가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산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81%가 집에서 직접 세탁하며, 78%는 건강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작업복 세탁소 확대를 통한 공공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800여 명의 도시철도 청소노동자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 중장년 여성으로, 주 6일, 하루 12시간 가까운 고강도 교대근무에 시달리며 전국 평균보다 약 20% 많은 연간 2346시간을 노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근골격계 질환 호소율은 80%에 달하며 과로와 야간근무에 따른 건강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단순히 인건비 문제가 아닌 노동자 건강권과 안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청소노동자 역시 낮은 임금, 과중한 노동, 상시근무 미보장 등으로 취약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밝히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도적 보완과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반 의원은 이처럼 열악한 노동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고용률 역대 최고치', '상용근로자 100만 시대 진입' 등 고용 수치를 내세워 자축하는 부산시 행정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고용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는 고용이어야 한다"며, "기초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고용 수치를 내세운 자축은 공허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 의원은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특수고용직을 포함해 일하는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노동의 가치는 말이 아닌 제도와 사회의 책임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부산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로 나아가려면 이제는 구호가 아닌 실천, 선택이 아닌 책무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장원토건 시공… 대전보건대 여자 기숙사 건립공사 1년 9개월 만에 재개
  2. 대전 아파트 신축 중 근로자 추락사 원·하청대표 각각 '실형'
  3. 與, 특별법 속도전? 로우키? 行首완성 의지 가늠
  4. [사건사고] 홍성 공장 근로자 기계 끼임사고·고속도로 연쇄추돌
  5. [홍석환의 3분 경영] 일할 맛
  1. 끝나지 않은 여름, 군산으로 '미디어아트+야행' 1박 2일 떠난다
  2. [월요논단] 건설사가 망해도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까?
  3. 폐교 활용 위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 머리 맞댄다
  4. 정부 R&D 예산 확대 시사에 대전시 '화색'
  5. 2026년 R&D 예산 최대 증가에 과학기술계 "환영… 연구 생태계 정상화 시그널"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R&D 예산 35조3천억 편성… 과학기술이 미래 결정”

이 대통령 “R&D 예산 35조3천억 편성… 과학기술이 미래 결정”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편성된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 개발) 예산액이 35조 3000억원 정도, 거의 20%에 육박하는 증가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8월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90분간 주재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역사적으로도 보면 과학기술을 존중한 나라,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천시하는 나라, 그런 나라는 대개 망했다”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얼만큼 갖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가진..

與,  특별법 속도전? 로우키?  行首완성 의지 가늠
與, 특별법 속도전? 로우키? 行首완성 의지 가늠

세종시로 대통령실과 국회 완전이전을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국회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이 법안 신속 처리 여부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의문시 되는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가늠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각각 대표발의 한 행정수도특별법은 지난 21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이후 국토소위에 회부됐다. 입법화를 위한 첫 관문이자 7부 능선이라 불리는 국토소위에선 이 법안을 병합 심사할..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공청회 9월 4일 개최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공청회 9월 4일 개최

삼성4구역과 중앙1구역 등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9월 4일 열린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공청회는 대전 동구 철갑2길 2(소제동 299-34), 전통나래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사업 대상지는 대전 동구 대전역 일원의 92만 3639㎡(삼성4구역 : A=13만 9058㎡, 중앙1구역 : A=2만 8389㎡)에 달하는 부지다. 삼성4구역의 주요 안건은 구역 내 도로 및 녹지 존치, 어린이공원 폐지 및 공공공지 신설, 도서관 폐지 및 근린생활시설용지 변경, 현황측량 결과 반영 등이다. 중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대천해수욕장 폐장일에도…막바지 피서객 ‘북적’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