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 교수와 함께 곡성 태안사 국보승탑·신숭겸장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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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교수와 함께 곡성 태안사 국보승탑·신숭겸장군 탐방

순천 '남도학 연구모임' 30여명, 폭염 속 학구열 '후끈'
최 교수 정년퇴임 행사도

  • 승인 2025-07-28 19:31
  • 수정 2025-07-28 20:27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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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태안사 국보승탑인 적인선사탑. /전만오 기자
전남 순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문학 모임인 '남도학 연구모임(회장 제갈대식)' 회원 30여 명이 최근 연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곡성 태안사를 찾아 역사 탐구 학구열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남도학 모임은 지난 26일 국립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사학과 교수이며 순천대학교문화유산연구소장인 최인선 교수(현직·역임 등 경력 다수)와 함께 태안사를 방문해 지난 3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승탑인 적인선사탑과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그 유래를 들었다.

최 교수는 먼저 국보로 승격된 승탑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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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교수가 남도학연구회원들에게 태안사 적인선사탑의 유래와 국보 승격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멀리 보이는 비석이 '적인선사 조륜청정탑비문(寂忍禪師 照輪淸淨塔碑文)'이다. /전만오 기자
통일신라시대 태안사 승려였던 적인선사 혜철(785~861)스님의 유골이 매장된 승탑이다. 장례법은 화장을 하지 않고 입적한 지 이틀 만에 절 부근의 송봉에 삼나무로 관을 만들어 임시로 안치하고 그의 승탑이 조성되자 승탑에 봉안했다. 승탑 옆에 세워진 비문의 문맥으로 보아 선사의 장례는 화장이나 매장이 아닌 2차장(洗骨葬 세골장)이었으며, 이러한 2차장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전기 승려들의 일반적인 장례법이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승탑 가운데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두 번째의 승탑이자 상륜부까지 완전히 남아 있는 최초의 승탑으로 그 학술적 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그의 비문인 '적인선사 조륜청정탑비문(寂忍禪師 照輪淸淨塔碑文)'이 전하며, 역주까지 되어 있어서 승탑의 주인공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최초의 예가 되고 있다.

혜철은 814년(헌덕왕 6)에 당나라로 가서 지장(智藏)의 선법을 이어받고 839년에 귀국한 뒤, 태안사를 중심으로 크게 교화해 도선(道詵)·여선사(如禪師) 등 수 백 명의 제자를 배출함으로써 동리산을 중심으로 한 일파를 이루게 됐다.

우리나라 승탑의 국보지정은 1962년 12월 20일 최초로 7기가 지정됐으며 그 후 1979년 5월 22일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이 지정돼 모두 8기가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이후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지난 3월 11일 국보로 지정돼 모두 9기가 됐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래 6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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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일부 유해가 매장돼 있다는 설의 장군단 전경. /남도학 한준수님
이어 최 교수와 탐방 일행은 태안사 뒷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묘역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장절공 신숭겸은 고려초의 무신으로, 궁예를 폐하고 왕건을 추대해 고려 개국의 대업을 이루고 대구의 공산(현 팔공산)에서 견훤의 군대에게 태조가 포위되자 그를 구하고 전사한 인물이다.

최 교수는 현재까지 신숭겸의 출생지에 관해서는 춘천설과 곡성설로 대별되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곡성에서는 죽어서 곡성현의 성황신이 됐으며 곡성에서 낳았다고 설명했다. 조선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에서도 신숭겸의 출신은 곡성이라고 했다. 곡성 비래산은 순천 조계산에서 나온다. 장절공 신숭겸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현재까지 그 터가 남아 있다는 설명도 함께했다. 이에따라 곡성이 출생지라는 설이 유력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신숭겸 장군의 묘역인 장군단은 태안사에서 골짜기를 따라 도보로 5분정도 올라가면 장군단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구의 정면에는 '高麗元勳功臣壯節公申崇謙將軍之壇 出入路'라고 새긴 입석이 있다. 이 입석은 길이 110㎝, 너비 35㎝, 두께 13㎝, 자경 10㎝이다. 이곳에서 작은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장군단이 나온다. 장군단은 석축 3단으로 조성된 정사각형 무덤형식이다.

단 앞 상석에는 '高麗太師壯節申公開國功臣之壇'이라고 새겨져 있다. 장군단의 오른편에 '高麗太師申公神壇'이라고 적힌 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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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학 회원들이 태안사 탐방을 마친 뒤 최인선(가운데) 교수의 정년 퇴임을 아쉬워하는 조촐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남도학
최인선 교수는 1998년부터 순천대학교 교수로 재임해 왔으며 다음달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현)순천대학교인문학부 사학전공 교수, (현)순천대학교문화유산연구소장, (전)순천대학교박물관장, (현)전라남도문화재위원, (전)한국기와학회회장, (현)한국성곽학회회장 등이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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