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미공원이 바꿔 놓을 대청호와 동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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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미공원이 바꿔 놓을 대청호와 동구의 미래

조성직 대전 동구 부구청장

  • 승인 2025-07-21 16:58
  • 신문게재 2025-07-22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조성직사진
조성직 대전 동구 부구청장.
우리 동구에는 전국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려한 풍경의 대청호가 있다. 필자는 동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도 자주 대청호를 찾았다. 격무에 시달리다가도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곤 했다. 그러나 늘 마음 한켠에는 '이렇게 좋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구청장으로 부임해 대청호 곳곳을 두루 살펴보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섣부른 개발보다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신중하게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민선 8기 출범 이후, 동구와 대전시는 대청호 활용에 뜻을 모았고, 그 핵심사업이 바로 '대청호 장미공원'이다.

대청호 장미공원은 동구 추동 일원에 총 6만 평으로 계획 중인 전국 최대 규모의 장미공원이다. 우리 동구는 우선적으로 지난해 12억 6천만 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으로 대청호자연수변공원과 대청호자연생태관 일원에 장미원을 조성했다. 장미원의 규모는 다소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매력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대청호 장미공원 1단계 조성을 위한 로즈파크 조성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올해 9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대전시에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는 대전시 주도로 장미공원 설계 용역과 보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2028년에는 1단계 장미공원을 시민들게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장미공원이 완성되면 우리 동구는 대청호 장미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장미축제의 기대감 조성을 위해 작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조성된 장미원에서 장미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행사에는 3만 6천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규모가 작은 전시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데, 정식 축제가 열리게 되면 그 파급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대청호 장미공원에 야외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결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장미 정원에서의 소박한 결혼식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고, 합리적인 결혼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장미를 활용한 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장미 향수, 오일, 차,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된다면,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품이 될 것이다. 특히, 대청댐 건설 이후 45년 동안 과도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대청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장미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실질적인 소득 창출과 자립 기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이처럼 대청호 장미공원 조성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관광 자원 확대와 문화 콘텐츠 확산, 지역 산업 활성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동구만의 변화가 아닌 대전 전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장미공원이 완성되면 시민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할 뿐 아니라, 대전이라는 도시 역시 일상과 여가, 자연과 산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장미공원이 만들어갈 변화와 감동, 그리고 그 속에 담길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대청호와 동구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조성직 대전 동구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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