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줄어든 농사 일수, 기계연 '온실 3중 열병합발전'으로 저탄소 냉난방 공급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더위에 줄어든 농사 일수, 기계연 '온실 3중 열병합발전'으로 저탄소 냉난방 공급

수소연료전지·태양열·히트펌프 복합열원 기반 시스템 개발
전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내 스마트온실서 실증 중
"계절 변화, 냉난방 수요 변동성 큰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

  • 승인 2025-07-17 00:12
  • 수정 2025-07-21 10:48
  • 신문게재 2025-07-17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716165315
기계연 연구진이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복합열원을 실증 중인 전북 국립농업과학원 내 스마트온실에 토마토가 매달려 있다. 사진=임효인 기자
"기후위기 때문에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여름 작물 재배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전기를 통해 냉난방하는 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연구진이 신재생에너지 복합열원을 활용해 농업 분야 에너지 자립과 탄소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통합 에너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상민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장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온실용 시스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낮추고 운영비도 3분의 1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내 스마트온실엔 줄기마다 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려 여물고 있었다. 토마토가 심어진 200평 규모의 온실 온도는 28도가량으로, 온실 아래 긴 원통 덕트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온도를 유지했다. 일반 농가에선 토마토 농사를 마친 시기지만 이곳은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수확이 가능하다.

온실 밖 바로 앞에 구축된 온실 3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은 이러한 온실의 온도를 맞추는 데 역할을 한다. 수소 고분자전해질막 연료전지, 태양열 집열기, 흡착식 냉동기를 연계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냉방과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낮 시간엔 태양열을 이용하고 밤이나 일사량이 부족할 땐 연료전지와 히트펌프를 조합해 운전하며 전력과 냉난방 에너지를 계절별·시간대별로 유연하게 생산·공급할 수 있다.



겨울철엔 연료전지 배열과 태양열 집열기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를 온수 형태로 온실에 공급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조성한다. 여름엔 생산된 온수를 흡착식 냉동기의 열원으로 활용해 냉수를 생산하고 스마트온실로 공급한다. 추가로 혹한과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사용해 스마트온실의 냉난방을 보조하는 것이 시스템의 핵심 구조다.

기계연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과 친환경에너지연구본부 무탄소발전연구실이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기존 온실용 히트펌프 시스템 대비 운영비 36%, 이산화탄소 배출량 58%를 각각 감축할 수 있다.

다만 초기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농가 상용화까지는 단기간 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lip20250716165504
이상민 단장이 신재생에너지 기반 온실 3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효인 기자
이상민 단장은 "온실 3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은 외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발전이 가능하며 특정 열원에서 대한 의존도가 낮아 계절 변화 등 냉난방 수요의 변동성이 큰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하다"며 "수소 연료전지를 스마트팜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온실 농업 에너지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무탄소발전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기존 시스템 대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며 "연료전지로 자체 발전한 전기를 온실에서 운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주=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