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죽방렴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 전국
  • 부산/영남

남해군 죽방렴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전통에서 미래로, 남해 바다에 살아 숨 쉬는 유산이 되다
멸치만으론 부족하다.
지속 가능성은 구조로 보완돼야 한다

  • 승인 2025-07-14 20:50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캡처
장충남 남해군수 기자회견<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남해군이 7월 14일 오전 11시,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죽방렴 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공식 발표하고 향후 활용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등재의 의의와 실행 방향을 설명했다.

죽방렴 어업은 남해군 지족해협 일대에서 500년 넘게 이어져 온 대나무 가두리 방식의 전통 어로법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공동체 유산 가치 등을 인정해 신규 등재를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이후 10년 만의 성과이자, 네 번째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다.



죽방렴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중앙부처·지자체·언론 간 협력이 주된 원동력이었다.

등재를 계기로 남해군은 보존과 전승, 생태관광, 브랜드화, 국제교류, 청정해역 조성 등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청년 어업인 육성과 아카이빙 작업을 포함한 전승 체계를 정비하고, 지족해협 일대를 중심으로 조류체험·고기잡이 등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아울러 죽방렴 홍보관을 체험과 판매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하고, 독일마을 등 관광 자원과 연계한 탐방 코스도 마련한다.

죽방렴 브랜드는 지리적 표시제와 함께 가공품·기념품 개발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그러나 실천력 있는 실행 구조는 아직 초기 단계다.

지역 어민 고령화, 멸치 어종 감소, 브랜드 위변조, 재해 시 쓰레기 처리 등 현장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통합예산과 실행 조직에 대한 구체적 설계는 '추후 협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업 지속성과 정책 신뢰성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세계유산 등재는 출발선일 뿐이다.

멸치가 사라져도 유산은 살아남아야 한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SMR 특별법' 공방 지속… 원자력계 "탄소중립 열쇠" vs 환경단체 "에너지 전환 부정"
  2. 천안시, PM 견인 강화로 질서 확립 '고삐'
  3.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4.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5. 李정부 첫 조각 마무리…충청 고작 2명 홀대 심각
  1.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2. [오늘과내일] 더 좋은 삶이란?
  3.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4. 더불어민주당 전대주자들, '충청당심' 공략 박차
  5.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헤드라인 뉴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0.39개… 취업시장 `바늘구멍`

구직자 1명당 일자리 0.39개… 취업시장 '바늘구멍'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0.39개로 줄며 취업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5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통한 6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1만9000명) 감소했다. 신규 구인은 2023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3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4만1000명) 많..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해양수산부가 세종보다 부산에 있어야 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충청 보수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가 세종에 있을 때 그 효과를 100이라고 한다면, 부산으로 오는 것이 1000, 1만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자가 내세운 해수부 부산 이전 근거는 북극항로였다. 그는 "북극항로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다"며 "해수부를 거점으로 삼아 부산에서..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가 연일 활황을 이어가면서 대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상승한 320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넘긴 건 2021년 9월 6일(종가 3203.33)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14%) 하락한 799.37로 거래를 마쳐 희비가 엇갈렸다. 주목할 건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성장세다.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6월 기준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

  •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