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작가 3인, 파리에서 이응노 잇는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지역작가 3인, 파리에서 이응노 잇는다

이응노미술관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10기 입주작가 3인 선정

  • 승인 2025-07-14 16:56
  • 수정 2025-07-14 17:04
  • 신문게재 2025-07-15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1072601001873800005141
이응노미술관 전경./사진=중도일보DB
대전 출신 젊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무대로 창작 역량을 키운다.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은 제10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이강욱, 박효정, 이시온 3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8월 4일부터 10월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인근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이응노 아틀리에'에 머물며 창작활동에 나선다.

올해 입주 작가는 대전 출신 및 대전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의 창의성 ▲활동 계획의 구체성 ▲의사소통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2014년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대전 지역 작가들이 해외 미술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적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총 2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올해도 입주작가들에게는 항공권과 창작지원금이 제공되며, 파리 현지 미술 탐방과 비평 워크숍, 전시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파리 마레 지구의 '오르-샹 갤러리(Galerie Hors-Champs)'에서 입주 작가들의 창작 결과 전시도 예정돼 있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각기 다른 작업 세계로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이강욱
이강욱 작가.
이강욱 작가는 회화가 만들어내는 세계와 그 변화를 순환적 과정으로 인식하며 새로움을 모색한다. 초기에는 콩테와 파스텔을 활용한 흑백 작업으로 점·선·면의 균형과 긴장을 탐색하며 빛과 색감을 연구했다. 최근에는 신화·종교·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색채와 형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채색목판과 입체 설치작업을 병행해 평면을 넘어서는 표현을 시도한다.

박효정
박효정 작가.
박효정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록과 삶의 경험을 재구성해 내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을 그린다. 초기에는 조형적으로 접근했지만 점차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변화하며 내적 성장을 이루었다. 집은 개인의 성장과 이야기가 쌓이는 상징적 공간이며, 조각과 채색 과정은 불안한 감정을 치유하는 행위가 된다.

이시온_인물사진
이시온 작가.
이시온 작가는 말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고, 승마 경험에서 얻은 교감을 작품으로 확장했다. 순응하면서도 본능을 간직한 말은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후 주제는 자연으로 넓어져 산과 나무에서 삶의 순환과 영원성에 대한 통찰을 얻고,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유한성과 자연의 무한성을 탐구한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도 파리이응노레지던스를 통해 우리 지역의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응노 화백의 발자취를 따라 작가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최대 25만㎡)과 국회 세종의사당(최대 63만㎡), 시민 공간(최대 122만㎡)을 포함한 210만㎡로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공모가 29일 본격화하면서, 이의 주변 지역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이 들어서는 입지 인근인 데다 사무공간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의 주거 기능, 공원, 문화, 교육, 휴식 등이 어우러질 시민 공간(역사+정신+정체성 내포)이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과 6생활권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도입과 세부 계..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유지… 가계대출 불씨될까 판단한 듯
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유지… 가계대출 불씨될까 판단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상반기에 달아오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이 '6·27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금통위가 10월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집값 추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후 한·미 금리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미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