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3주간 유예… 지역 경제계 숨통 트였지만 긴장감 여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트럼프 상호관세 3주간 유예… 지역 경제계 숨통 트였지만 긴장감 여전

3주간 협상시간 확보… 협상통한 관세율 조정 주목
대전상의 2분기 BSI 실적지수 '62' 기준선 밑돌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내수침체 장기화 '이중고'
“日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조건 받는게 가장 중요”

  • 승인 2025-07-08 16:53
  • 신문게재 2025-07-09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7081624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90일간 유예해 온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연합뉴스DB
미국이 90일간 유예해 온 상호관세를 또다시 연기하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8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내용의 상호관세 관련 서한문을 게시하고, 한국 정부와 추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번 조치로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3주가량 늦춰졌다. 상호관세 적용 대상은 현재 품목 관세가 적용 중인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이외에 미국으로 들여오는 한국산 수입 물품 전체이며, 관세율은 일본 말레이시아와 동일한 25%였다.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며 미국과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 정부로선 3주간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장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이다.



경제계는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통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한 수출기업 대표는 "무역은 장기적인 포지션을 잡고 움직여야 하는데, 미국이 관세로 흔들다 보니 기업 경영이 위축돼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유예로 숨통이 트인 것이지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22
올 상반기 기업 경영과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외 요인.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실제 지역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과 더불어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경제지표에 따르면, 관내 제조업체들의 2분기 BSI 실적지수는 62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 기업들은 올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대외 요인으로 '해외수요 부진(34.1%)', '환율 변동(25.6%)'을, 대내 요인으로는 '내수수요 부진(69.8%)'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가 기업들에 복합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계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동남아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협상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3주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익 최우선이라는 대원칙 아래 우리나라와 산업 분야가 겹치는 일본보다 더 나은 협상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협상단이 남은 기간 전략적으로 대응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내수 침체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과 규제 개선, 그리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